민희진 대표 "하이브, 카카오톡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한다" [D:현장]

류지윤 2024. 4. 25. 18: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탈취? 내부고발하니 하이브가 날 찍어내려 공격"
"지분 18%로 경영권 탈취? 말도 안돼"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의도와 계획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오히려 하이브가 자신을 공격하는 행위가 배임행위라고 분노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희진 대표는 "진실을 이야기 하기도 전에 저는 이미 마녀가 돼 있다. 제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르다. 전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용기였다. 본질과 다른 제 개인적인 카카오톡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최근 제기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데리고 독립하려는 의혹으로 22일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날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등을 경영권 탈취 증거로 제시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금 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춰 절 때리는데 사실 전 와 닿지가 않는다. 오늘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부대표와 저와 카톡한 내용을 PC 포렌식을 해 내용 중 일부를 따서 정황을 이야기한 것 같다. 이게 사실 제 입장에서는 촌극이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저와 반말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다. 다 알던 분들이 저를 엄청나게 찍어내려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격의 시작은 저의 내부고발에 있다. 내부고발의 답이 감사였다"라고 반박했다.

법무법인 이수균 변호사는 "배임은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한다. 저희가 보기엔 민희진 대표가 가치 행위를 훼손하는 요소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예비죄로 들어가도 배임은 예비죄도 없다. 실현이 될 정도로 현실감 있는 준비가 됐을 때 경영권 탈취를 생각할 수 있는거다 .그런데 지분 20%밖에 없는데 어떻게 성립이 되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 주주간관계 재협상 중인데 이견 차이가 있었다. 여기에 아일릿도 기폭제가 됐다. 내부고발을 하면, 안될게 뻔해 말렸는데, 그럼에도 불구 바로잡기 위해 내부고발을 하신 거다. 주주간관계 계약 관련해서는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분도 20%가 아닌, 18%다. 2%는 직원들에게 나눠졌다. 이 지분으로 가지고 제가 뭘 어떻게 경영권을 탈취 한다는지 알고 싶다. 저는 제가 맡은 바 일을 했을 뿐이다. 가요계 역사 속에서 뉴진스의 2년 만의 실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2년 만에 이런 실적 낸 계열사 대표를 찍어누르는 게 오히려 배임 아닌가"라고 주장하며 "카카오톡 대화는 앞뒤 상황과 저와 부대표의 성격을 모르고 일부만 떼서 캡처한 것이다. 우리는 가볍게 장난스럽게 나눈 이야기였을 뿐이다. 회사에 불만 있을 때 직원의 하소연 같은 것이었다. 그게 이렇게 하이브의 프레임에 맞춰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방탄소년단을 통해 나를 베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전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 지금 사람들은 '민희진이 너무 잘난척 해서 모두 날 베꼈다고 말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런 관련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놨다. 저를 모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저를 어디까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건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시혁 의장과의 갈등도 언급했다. 민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퇴사 후 연락 와서 민희진 월드를 만들어보라고 격려해 줬다. 그래서 저는 빅히트 뮤직으로 입사를 했다. 이후 민희진 걸그룹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쏘스 뮤직에서 연습생이었던 민지를 중심으로 오디션과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을 내세운 캐스팅을 통해 지금의 멤버를 모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쿠라와 김채원을 영입한 걸그룹을 먼저 쏘스뮤직에서 먼저 런칭한다고 통보했다. 너무 양아치 같았고 황당했다. 뉴진스와 멤버들의 부모님은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말만 믿고 들어왔는데 너무 미안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어떤 양해나 사과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에서는 걸그룹 두 팀을 못 만드니 제가 꾸린 연습생을 데려와 데뷔시키고 싶어 어도어 레이블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밖에서 모두 방시혁 의장이 지원해 줘서 만든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방치돼 있었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내 꿈을 위해 포기할 수 없어 방해를 받아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 그런데 뉴진스는 홍보도 못하고 하고 르세라핌을 내가 만든 걸그룹으로 착각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게 다 하이브의 계획이었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부모들도 불만이 많다면서 한 멤버의 부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뉴진스 멤버 부모님은 오늘 기자회견 한다니까 여론이 다 뒤집혔다며 회견에서 다 얘기하라 하셨다"라고 부모들도 자신을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시혁 의장과 나눈 메시지 대화 역시 공개하며 "뉴진스가 'OMG'로 뜬 뒤에 나눈 대화다. 그 전까진 한 번도 축하한다는 말이 없었다. 하이브를 다니면서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 없었다. 매일 싸움이었다. 하이브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