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자기 앉은 의자 다리 잘라... 멍청한 행동"
[곽우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에 다리를 자르는 것이 멍청한 행동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시 날을 세웠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도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 대표는 최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국정 기조 변화와 여권 쇄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방면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과거 언행들을 꼬집으며 본인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탄핵' 추진 관련 언급에도 말을 보태며, 여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이준석·조국이 의원 된 현실이 믿기겠느냐?"
이준석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리 준비한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물어보신다면 사실 혼란 그 자체"라며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사실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협치에 시동을 걸고 있다"라며 "평생 누군가를 수사하고 처단하던 검사가 민심의 쓴맛을 보고 원하지 않던 협치를 강제당한 상황에서 그 협치의 시도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라고 예상했다. "얼마 전까지 범죄자로 지칭하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일 수가 있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그는 "대통령과 여당은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실정의 대가를 차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여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은폐를 사실상 기획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윤석열 시절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성역없는 수사의 가치를 상실했다"라고도 봤다.
또한 "아마 우리는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특검이 다수 가동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저항 심리는 크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2명의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세운 기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이미 문제가 될 일들이 참 많다"라며 "이렇게 말하고 보니 대한민국의 정치는 완벽한 사망 선고를 받은 것 같고 절망적이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 독주 위해 국힘 내 많은 정치인 박해"
이어진 외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2022년 정권교체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독주하기 위해 국민의힘 내에 많은 정치인들을 박해했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 다리를 잘라버린 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조력했던 본인의 처지를 포함해 지적한 말이다.
이 대표는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에 다리를 자르는 것이 멍청한 행동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고, 저는 대통령 주변에 현재 상황을 제대로 진단해서 알려주지 않는 참모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판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지금 구조적 위기 속에서 탄핵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 방어적으로 나오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보면서 그 당시 특별검사팀에 있었던 윤석열 검사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라며 "본인이 했던 방식으로 수사를 만약에 자신들의 측근에게 누가 한다면 결국 몇 사람 남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나 불리한 정치적 증언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라는 논지였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본인과 연관있는 정치적 인사들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역설적으로 그것은 또 당에서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계속 피드백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본인만이 알고 있는 과거 탄핵 시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버리길 기대한다"라고 조언했다.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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