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vs' 민희진 대표, 울다가 욕하다가 "나 죽이려고…희대의 촌극"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하이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장장 2시간 동안 해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민 대표는 현재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고 있다. 모 회사 하이브가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감사를 진행한 것. 이날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알려진 후, '뉴진스 베끼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해임 절차를 통보받은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또한 자신의 보유 지분 18%로는 경영권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민 대표는 하이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다 비속어를 연이어 사용하고,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쏟았다.
▲ "내부고발 하자 경영권 탈취 의혹 제기돼."
이날 먼저 민 대표는 뉴진스 컴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마녀가 돼 있고 이 프레임을 벗겨내는 것도 저한테 첫번쨰 숙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진짜가 뭔지에 대해 말씀드려야 하는 큰 숙제가 있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을 향한 여론, 기자회견 현장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 지금 그냥 내가 죽으면 다 같이 기뻐하는 상황이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는 심경을 밝혔다.
민 대표는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반박했다.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그는 "여러분 입장에서는 제가 이미 죄인이라 뭐 저렇게 얘기하나 싶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저를 공격하고 있는 하이브 박지원 사장, 저랑 반말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이다. 저를 다 알던 분들이 엄청나게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내부고발을 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면서도 "내부고발 얘기하면 하이브가 불리해지지 않나. 저는 하이브가 좀 반성했으면 좋겠어서, 조금 정신 차리라고 보낸 것"이라는 말로 '내부고발'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 "뉴진스보다 르세라핌 먼저 데뷔하며 불만 생겨."
민 대표는 SM 출신으로, 빅히트로 이직해 빅히트 CBO로 입사했다. 당시 민 대표는 방 의장에게 '민희진 월드를 건설해보라'는 응원의 말을 들으며 일을 하게 됐다고. 이후 쏘스뮤직이 하이브에 인수합병되면서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 하이브 방 의장, 민 대표 세 사람이 하나의 걸그룹을 만들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트러블이 있었다고.
민 대표는 "3자로 시작했는데 의견이 잘 안 맞았다. 쏘스뮤직 연습생이던 민지를 선발하고, 합작프로젝트를 해서 멤버를 꾸렸다. 그런데 준비하던 걸그룹은 쏘스뮤직 차기로 나가야겠다더라.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한 걸그룹이 첫 번째로 나가야겠다더라"면서 "당시에 하이브에서 부모님한테 양해, 사과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로 뉴진스보다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민 대표는 어도어로 분리, 뉴진스 멤버들을 데리고 어도어에서 뉴진스를 데뷔시킨 것이라고. 그는 "부모님들이 당시에 불만이 많았다. 하이브, 쏘스뮤직 욕을 엄청 했다"면서 "밖에서는 시혁 님이 막 지원해줘서 제가 떵떵거리면서 한 줄 알 텐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뉴진스 데뷔 전 르세라핌의 데뷔를 위해, 뉴진스 홍보를 저지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방시혁 의장과 갈등 골 깊었다."
민 대표는 방 의장과의 관계가 일찍이 틀어졌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빅히트 합류 전 나눈 메시지, 뉴진스가 '빌보드 핫100'에 랭크된 후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저랑 시혁 님은 결이 안 맞다"면서 "뉴진스가 '빌보드 핫100' 처음 올라갔을 때 축하한다는 말이 없었다. 근데 갑자기 '즐거우세요?' 이러더라. 어이가 없었다. 이 대화 좀 이상하지 않냐"며 "어투가 과거랑 되게 달라지지 않았냐. 저희 사이에 골이 너무 깊어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 의장과 논란 전에도, 후에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하면 미안한데 꼴보기 싫었다. 르세라핌, 팀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 그 사건이 있었을 때 서로 빈정이 확 상했다. 시혁 님도 민망했을 거다. 그때부터 만난 적이 없다. 그래도 중간에 가끔 술 마시죠,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만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뉴진스 멤버들과 상상 이상의 관계, 같이 울어."
민 대표는 현재 뉴진스 멤버,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저는 뉴진스랑 어머님들한테 할 만큼 다 했다. 뉴진스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제가 이렇게 고통 당하고 있으니까 애들이 밤에 막 전화해서 20분 내내 운다. 대표님 불쌍해 죽겠다고"라고 말하다 눈물을 쏟은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뉴진스 멤버 어머니에게 받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또 그는 "뉴진스랑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 상상 이상이다. 서로 너무 위로를 받는 사이"라면서 "어제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갈게요' 이러더라. 해린이가 말이 없고 고양이 같은 애인데 엊그제 오밤중에 영상통화를 하더라.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해서 제가 엉엉 울었다. 해인이는 20분 내내 울었다.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포닝을 켜겠다더라. 나랑 엄마랑 울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 대표는 뉴진스와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눈물을 연이어 쏟았고, 북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 "온갖 카톡 캡처, 아저씨들 야비해."
하이브가 발견했다는 경영권 탈취 관련 물증은 모두 물증이 될 수 없는 것이라 주장했다. 민 대표는 "사우디 국부, 그냥 우리 노는 이야기다.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희대의 촌극으로 느껴졌겠냐. 아저씨들, 미안하지만 X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막 다 캡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대표가 작성한 '프로젝트 1945'에 대해서는 이수균 변호사가 대신 설명했다. "대화도 아니고 부대표님이 그냥 메모를 한 것"이라고. 민 대표는 이어 "부대표가 울면서 너무 죄송하다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민 대표가 무당의 사주를 받아 '주술 경영'을 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무속인이 아니라 제 지인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도 두면 안 되냐. 무속이는 불가촉천민이냐"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제가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다녀도 시원하게 안 풀려서, 시원하게 풀릴까 해서 그 의도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속인에게 방탄소년단의 국방의 의무 이행 여부를 물은 것에 대해선 "하이브가 하도 나한테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BTS가 에이스이지 않나.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오는 게 홍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그런 욕심으로 물었다. 굿으로 군대 가고 안 가고 하면 다들 굿 해서 군대 가고 안 가고 하지"라며 "개인 사찰이다. 고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뉴진스 죽이려는 줄."
앞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의 이유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를 꼽았다. 기자회견에서도 민 대표는 "저는 솔직히 뉴진스 죽이려고 하는 줄 알았다. 단순히 따라했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유니크함이 기성화가 된다. 왜 그걸 안에서 하냐. 밖에서 해도 열받아 X지겠는데"라고 밝혔다.
이어 "빌리프랩 오디션 포스터랑 뉴진스 오디션 포스터의 톤앤매너가 같다. 그런 브랜딩을 카피한 것"이라며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각 잡고 찍은 거, 뉴진스 전에 그런 콘셉트는 없었다. 뉴진스가 그걸 두 번 하고 나니까 아일릿이 똑같이 했다. 사진 보면 구분도 안 된다. 왜 이런 것까지 따라하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가 아일릿에게도 뉴진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다. 모두가 다 생머리를 할 수 있지만,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며 "제가 이걸 혐오하는 이유가 뭐냐면, 쉽게 누구 걸 따라해서 잘 되면 없는 애들이 더 좌절감에 빠진다. 있는 애들도 따라해서 잘 되는데, 뭐 하러 고민하냐 이렇게 된다. 그럼 다 뉴진스가 되는 거다. 장기적으로 나쁜 거다. 이게 업을 망가뜨린다"고 주장했다.
사진 = 고아라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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