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뽑을 때마다 100원"… '흰머리 뽑기 심부름', 알고보니 탈모 지름길?

이슬비 기자 2024. 4. 25. 1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0대 A 씨는 평소 어린 조카들에게 '흰머리 뽑기' 심부름을 종종 시켰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흰머리가 보기 싫어 차라리 아예 뽑아 없애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카락을 뽑거나 잡아당길 때, 머리를 세게 묶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모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흰머리를 뽑기보다는 살짝 자르거나 아예 염색하는 게 낫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흰머리를 직접 뽑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온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A 씨는 평소 어린 조카들에게 ‘흰머리 뽑기’ 심부름을 종종 시켰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흰머리가 보기 싫어 차라리 아예 뽑아 없애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흰 머리가 없어지기는커녕 뽑은 자리에 다시 머리가 자라지 않는 탈모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모낭 세포가 노화해 생긴 흰머리를 직접 뽑아 없애는 것은 올바른 흰머리 관리법이 아니다.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 검은 머리가 자랄 확률은 희박하다. 흰머리는 모낭 세포가 노화하고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생긴다. 두피 건강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이상,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그대로 흰머리가 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흰머리 한 개를 뽑으면 두 개가 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모낭에서 한 번에 나오는 머리카락의 개수(1~3개)는 정해져 있다.

다만 흰머리를 억지로 뽑으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모공 하나에서 나는 총 머리카락 개수는 약 25~35개로 한정돼 있다. 정해진 개수를 넘게 뽑으면 모공에서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모낭을 자극해 생기는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카락을 뽑거나 잡아당길 때, 머리를 세게 묶을 때 발생한다. 두피에 자극을 가하면 모근이 약해지고, 약해진 모근에는 새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는다. 따라서 모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흰머리를 뽑기보다는 살짝 자르거나 아예 염색하는 게 낫다.

단 염색도 지나치게 자주 하면 건강에 해롭다. 염색약에는 암모니아,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 과산화수소 등 많은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파라페닐렌다이아민(PDD) 성분은 두피나 손을 통해 들어가 몸속 장기에 악영향을 준다. 암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방광암은 여러 역학연구를 통해 염색약과 관련 있다는 게 확인됐다. 2001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1514명의 방광암 환자와 일반인을 조사한 결과, 염색약을 한 달에 한 번 일 년 이상 사용하는 여성은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컸고, 15년 이상 사용한 여성은 3배 컸다. 학계는 염색약 속 PDD 성분이 대사 과정에서 방광에 머물며 방광 세포에 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에스트로겐 분비에 문제를 일으켜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흰머리를 염색하고 싶다면, PD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로 들어 있는 염색약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색약은 3~4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흰머리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둥근 빗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자극할 수 있다. 끝이 뭉뚝한 빗으로 머리 구석구석을 두드리거나, 손끝에 힘을 줘 머리를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음주나 흡연은 두피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두피에 이로운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소위 ‘블랙 푸드’라 하는 검은콩, 검은깨가 대표적이다. 검은콩은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를 검고 윤기 나게 하며, 검은깨는 머리카락 생성에 도움 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풍부하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도 좋다. 미네랄이 풍부해 모발을 튼튼하게 하는 데 이롭다. 이외에도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데 도움 되는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