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당해 장애 판정받았던 30대…5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하수영 2024. 4.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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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 살리고 세상을 떠난 최성철(37) 씨.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당해 장애 판정을 받은 30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성철(37) 씨가 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했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을 앓았고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장애 판정 이후 최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음 아파했던 가족들은 그가 다른 생명에게서 새롭고 밝은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최씨는 가고 싶어했던 경주 여행을 앞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함께 여행을 가고자 한 시기에 갑자기 최씨가 하늘나라로 떠나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최씨의 모친은 "생전에 못한 일 하늘나라에서 다 하길 바란다"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떠나서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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