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개월짜리 비대위원장 구인난…“폭탄 돌리기” 깊어지는 고심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물난에 빠졌다. 총선 참패 2주째인 25일까지 이렇다 할 하마평도, 적임자로 거론되는 인물도 없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장 인선 상황에 대해 “만나도 보고 찾아도 보는데 하려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23일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서 “4선 이상이 맡는 게 좋겠다”고 정리됐지만, 정작 이 의견을 낸 중진들이 하나같이 비대위원장 제안을 고사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다. 윤 원내대표에 맡겨 놓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 실무를 책임지는 관리형 비대위라는 점에서 “큰 실권 없이 2개월 활동하고 해산할 비대위를 누가 떠안으려고 하겠냐”는 게 다수의 시선이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고, 당정 전반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차기 당 대표나 국무총리, 국회부의장 등 노려볼 만한 좋은 자리가 많은 것도 비대위원장 인물난의 주된 이유다.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은 이미 당 지도부에 비대위원장 고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당 최다선인 이들은 22대 국회의 첫 국회부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주 의원의 경우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총리 하마평도 돌았다.
5선 중 권성동·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은 6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기현 의원은 불과 넉 달 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해 지도부 복귀가 부담이다. 조배숙 의원은 민주당·민생당 등 소속으로 4선을 하고 지난해 입당해 국민의힘 경험이 짧다.
4선 11명 중에서도 유력 주자들은 전대 또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먼저 생각 중이다.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안철수 의원 등을 두고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나머지 자리는 포기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맡아봤자 얻을 게 없는 자리라 중진들 사이에서는 ‘폭탄 돌리기’라는 인식마저 작용하는 분위기”라며 “결국 원외 인사 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4선의 박진 의원, 5선의 서병수 의원 등 총선에서 낙선한 중진 의원들의 이름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5선 이상 기준을 적용하나’라는 질문에 “그런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당 상황이 어려우니 수습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 선수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후보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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