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한일 정상, 역사 문제 극복 결단 놀라워…노벨상 감"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열렸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일관계 개선을 두고 한·일 정상의 역사 문제를 극복하려는 결단이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한·일 지도자들의 결단에는 정치적 용기(political courage)가 필요했을 것이다"면서 "만일 진정으로 국제무대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노벨평화상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면 이들 두 정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 깊이 관여했지만, 초점은 한·일 정상이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은 신중해야 하며 막후에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은 그간 뒷짐 지고 있던 한·일 관계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점으로 우리는 3자 관계에 해가 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조용히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이 관계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어간다면, 미국의 역내 관계에 있어 지대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4·10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에 "한일 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여론 조사 결과도 많다"고 답했다. 북한 핵 위협 등과 관련해서는 "일부 나라들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면서도 "최근 한국과는 워싱턴 선언을 통한 조치로 미국의 확장억제가 강건하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일본과도 핵 억제 문제에 대해 양자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한미일 관여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미국이 핵 위협 등에 대응해 동맹국에 억제력을 확장 제공하는 '확장억제'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캠벨 부장관은 오바마 재임 1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실무를 주도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나온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도 캠벨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 외교 일선에 복귀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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