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도 흥이다’ 춤과 노래로만 1시간…아프리카 예배 가보니

김동규 2024. 4. 2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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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중부지역에 있는 도도마주.

예배당에 들어서자 다발로 주민 40여명은 자리에 앉아 기도하며 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찬양의 기쁨을 노래와 춤 등으로 표현했다.

김상수 광안중앙교회 목사는 "말라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선교 경험이 적지 않지만, 이렇게 현지 예배를 드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언어가 달라도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지는 예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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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발로 에반젤리스트순복음교회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발로 주민들이 에반젤리스트순복음교회에서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중부지역에 있는 도도마주. 동쪽으로 펼쳐진 대도로를 따라 30여분을 달리다 보면 산길이 나타난다. 포장된 도로는 이제 없다. 굴곡진 흙바닥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염소무리와 소 떼가 차량 바로 옆을 지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렸을까. 농촌 다발로 간판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진흙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집들이 늘비하다. 그중에서도 다른 집에 3배가량 커 보이는 건물이 눈길을 붙잡았다. 외벽은 시멘트로 대충 덧대어졌으며 지붕은 석면 슬레이트로 구성됐다. 언뜻 보면 창고처럼 보이지만, 누여진 십자가다. 현지교회인 ‘에반젤리스트순복음교회’다.

국민일보와 월드비전,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밀알의 기적’ 캠페인 사흘차인 24일(현지시간). 김상수(광안중앙교회) 김성권(대양교회) 목사가 이곳을 찾았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다발로 주민 40여명은 자리에 앉아 기도하며 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교회에 참석한 다발로 아이들 모습.

“바바 예투(Baba Yetu·우리 아버지)….”

찬양 인도자로 보이는 청년이 강단에서 동아프리카 반투어족 언어 스와힐리어로 구성된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교인들은 곧장 따라 불렀다. 흥에 겨운 이들은 강단에 올라 율동을 췄다. 시설이 낙후돼 마이크 노이즈 소리가 중간마다 들렸지만 괘념치 않았다. 어느샌가 강단 위에 있던 교인들은 시작했을 때보다 2배가 늘어나 있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발로 주민들이 에반젤리스트순복음교회에서 마주보고는 찬양 율동을 추고 있다.

‘표현하는 예배’의 현장이었다. 정해진 찬양 양식은 없다. 주민들은 찬양의 기쁨을 노래와 춤 등으로 표현했다. 교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게 약 1시간 동안 찬양을 잇따라 불렀다.

찬양이 끝나곤 헌금시간이 이어졌다. 교인들이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헌금함에 넣는 모습에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전한 ‘가난한 과부의 헌금’(막 12:41~44)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아모스 고이 에반젤리스트순복음교회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고이 목사는 ‘승리’란 주제의 설교에서 “우리는 죄를 가진 어둠이었으나 빛이 됐다”며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속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빛은 어둠을 밝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여러분의 빛으로 더 많은 곳을 더 밝게 비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이 목사는 죄에 대한 승리를 위해선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요일 1:9)라고 전한다”며 “빛 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해 먼저 회개를 실천하는 여러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담임목회자의 통성기도와 축도 순서로 예배를 마무리하니 2시간이 지나있었다. 기존에는 3시간 동안 예배를 드린다는데 방문객들을 위해 축약 진행했다는 것이 현지인의 설명이다.

아모스 고이 목사가 강단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예배에 참석한 한국 목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상수 광안중앙교회 목사는 “말라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선교 경험이 적지 않지만, 이렇게 현지 예배를 드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언어가 달라도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지는 예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권 대양교회 목사는 “몸과 노래로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적인 도전을 얻고 가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다발로(탄자니아)=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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