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사랑방, 19년간 매주 금요일 ‘삶 속 만나’를 전하다

박효진 2024. 4. 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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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1000회 특집 공개 방송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맨 오른쪽)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극동아트홀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1000회 특집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초대 손님은 권오설 장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방송인 김원희,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 MC 최혜심 아나운서(오른쪽 두 번째부터). 극동방송 제공


“김장환 목사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건강하세요!”

올해 구순(九旬)이 된 극동방송 이사장 김 목사가 크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만나고)’ 프로그램 청취자들에게 19년간 한결같이 건네온 인사말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진행된 ‘만나고’ 1000회 특집 공개 방송에서도 그의 힘찬 인사는 변함없었다.

국내 최고령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한 김 목사는 2005년 1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만나고 청취자들을 만나왔다. 2004년 40여 년간 시무해오던 수원중앙침례교회를 은퇴 후 청취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함이었다.

만나고에는 1회 출연자 배우 임동진, 성우 고은정 권사를 시작으로 한국교회의 거목 고(故) 조용기 하용조 목사, 정치인 외교관 대학 총장 유명 연예인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뿐 아니라 환경미화원 이발사 택시운전사까지 각계각층의 이웃들이 초대됐다.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김 목사와 최 아나운서. 극동방송 제공


김 목사는 최혜심(46) 아나운서와 함께 만나고를 진행하며 특유의 위트와 연륜이 묻어나는 진행으로 청취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바쁜 해외 일정에도 19년간 단 한주도 결방하지 않았을 만큼 애정이 크다.

만나고 특집 공개 생방송에 앞서 대기실에서 만난 김 목사는 “2년 전 900회 때 청취자들에게 ‘만나고가 성경에 가장 오래 장수한 인물 므두셀라(969세)의 나이만큼 기록하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훨씬 뛰어넘는 1000회를 기록하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은 청취자들의 기도 덕분이며 얼마 전 90세 생일을 맞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날 700명의 청취자를 현장으로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트홀 자리를 가득 메운 청취자들은 김 목사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120분간 생중계된 만나고 1000회 특집 공개 방송은 ‘만나고의 역사’ ‘만나고를 사랑하는 사람들’ ‘세계 속의 FEBC’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초대손님으로는 역대 출연진 중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방송인 김원희 집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과 울산극동방송 증경 운영위원장 권오설 장로가 함께했다.

2017년 2월 만나고에 출연한 권 장로는 “방송 말미에 ‘아들이 장가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는데 만나고 애청자인 한 장로님이 ‘나는 딸이 결혼을 안 했다’며 방송국으로 연락을 해 사돈이 됐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만나고에 출연했던 청취자 굴삭기 기사 황광오, 개인 용달차를 운영하는 유연우 집사와 두 손녀의 할머니 장숙경 권사도 함께했다. 황 집사는 “공사 현장에서 날마다 극동방송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받는 은혜가 너무 커 전국의 모든 극동방송에 헌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그는 “북한까지 방송을 보내준 김장환 목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북한에 많은 사람이 극동방송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있다. 만나고 1000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극동방송과 김장환 목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특별한 해외 초대 손님 9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전 세계 23개국에서 방문한 극동방송 대표와 관계자들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안산 대부도 더헤븐리조트에서 개최된 ‘세계 극동방송을 위한 연례 국제회의(FEBC ICC·International Council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4박 5일 동안 진행된 ICC회의를 마친 뒤 ‘만나고 1000회 특별 방송’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 가운데 미국 LA 극동방송 본사 에드워드 캐넌 사장을 비롯해 홍콩, 몽골, 우크라이나 대표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 선교 이야기를 전하고 기도 제목을 나눴다. 에드워드 사장은 “극동방송은 1945년 설립된 이래 수십 년 동안 변치 않는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방송으로 세계선교에 힘써 왔다”며 “이번 ICC 회의를 통해 AI의 활용과 SNS 등 다양한 멀티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더욱 효과적인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극동방송 에두아르도 쿠릴렌코 대표는 청취자들에게 “전쟁의 아픔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날마다 100만명 이상의 청취자가 극동방송을 통해 복음을 들으며 용기를 얻고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극동방송국 직원들과 국민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만나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최 아나운서는 “만나고 스튜디오는 늘 다양한 이들의 간증이 가득한 은혜의 현장”이라며 “영적인 거장 김장환 목사님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은혜이고 감사다. 목사님과 함께 1100회 특집 방송도 꿈꾼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19년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은혜받으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매번 마지막 방송인 것처럼 임하고 있다. 하나님이 건강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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