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오식 (19) 찬양 통해 하나님 말씀 선포… 성가대 봉사로 기쁨·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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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일하는 것만큼이나 교회에서의 성가대 봉사는 내 기쁨과 보람이었다.
쿠웨이트 시절 본격적으로 성가대에서 찬양하기 전부터 나는 음악과 꽤 가까웠다.
오디션 없이 성가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광고를 듣는 순간 아내와 눈을 맞추며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성가대에서 찬양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하나님이 내게 새로 주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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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피아노 반주로 합창단 인연
쿠웨이트 지사장 시절 성가대 참여해
카타르 한인교회서는 지휘 맡는 영광
돌이켜보면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일하는 것만큼이나 교회에서의 성가대 봉사는 내 기쁨과 보람이었다. 쿠웨이트 시절 본격적으로 성가대에서 찬양하기 전부터 나는 음악과 꽤 가까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피아노를 집 안에 들여다 놓고 배우라 하셨다. 그 덕에 나는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풍금을 쳤고 친구들이 노래를 불렀다. 건반은 누르면 항상 정확하게 똑같은 음을 낸다. 변하지 않는 그 소리가 좋았다. 특히 2~3개 건반을 함께 누를 때 나는 화음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사람 목소리로 만들어 내는 화음이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합창부 반주를 하며 합창 화음을 바로 옆에서 듣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대학 합창단에는 반주자가 2명이 있어서 번갈아 가며 반주를 했는데 반주를 안 할 때면 자청해 베이스 단원으로 섰다. 음정이 정확한 편은 아니었지만 다른 파트의 음을 들으며 음정을 내는 것은 혼자 부를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
성가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쿠웨이트 지사장 시절부터였다. 서울의 교회 성가대에 들어가려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냈다가 우연한 기회에 쿠웨이트 한인연합교회 성가대에 베이스 단원이 됐다. 성가대 인원이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오디션 없이도 성가대원이 될 수 있었다. 주일 이외에 화요일 저녁마다 연습하는 것은 중동 생활에서 큰 기쁨이었다. 해외에서 교회를 다닐 때마다 우리 부부는 성가대로 봉사했다.
하나님은 카타르 한인교회에서는 더 큰 역할을 주셨다. 지휘까지 맡게 하신 것이다. 성가대는 20명 남짓한 대원으로 구성된 소규모였다. 기존 지휘자였던 한 한국 회사 직원이 귀국하면서 내게 후임을 부탁했다. 순종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성가대 지휘와 성가대장을 맡아 3년 6개월간 봉사했다.
합창단 반주를 하며 지휘자가 합창 연습을 시키는 것을 어깨너머로 배운 나로서는 주일마다 성가대 찬양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 곡 선정은 물론 미리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개 파트를 숙지해야만 연습 지시가 가능했다. 작은 전자 오르간을 구입해 회사를 마치고 저녁마다 찬양곡을 익히며 혼자 연습했다. 하나님 말씀을 찬양에 담아 성도들에게 전하는 보람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귀국한 카타르 성가대 구성원들과 ‘카성모’라는 모임을 만들어 1년에 2~3번씩 모인다. 벌써 13년째다. 우리는 만날 때마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찬양으로 서로 은혜받던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금 다니는 온누리교회 도곡성전에서는 주임재 성가대 베이스 단원으로 찬양하고 있다. 2019년 당시 도곡성전은 새로운 예배를 신설하면서 성가대 인원을 계속 충원했다. 오디션 없이 성가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광고를 듣는 순간 아내와 눈을 맞추며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아내는 소프라노, 나는 베이스로 같이 등록했다. 성가대에서 찬양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하나님이 내게 새로 주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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