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3승 거둔 KIA 윤영철… 2년차 징크스 그거 먹는 건가요?
2년차 징크스는 없다. 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0)이 4월에만 벌써 3승을 따냈다.
윤영철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4볼넷 1실점했다. KIA가 6-2로 승리하면서 윤영철은 시즌 3승(무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35에서 3.62로 낮아졌다. 윤영철이 7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은 건 지난해 6월 6일 SSG전(7이닝 2실점) 이후 처음이다.
제구가 잘 된 경기는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출발했다. 폭투 때 이용규가 진루를 노리다 아웃되는 행운도 따랐다. 88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55개, 볼 33개로 비율이 좋진 않았다. 볼넷도 4개 허용했다.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5볼넷 4실점) 이후 가장 많은 숫자였다. 윤영철은 "맞더라도 다음 타자와 빠르게 승부해서 야수들이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신경썼다. 야수들이 도와줬다"고 했다.
그러나 고비마다 삼진과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 내준 1점이 유일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외에도 커터와 커브까지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윤영철은 경기 뒤 "포수 김태군이 리듬을 빨리 가져가라고 주문했고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커터에 대해선 "직구 던지듯이 똑같이 던지는데 땅볼과 범타가 많이 나와서 작년보다 편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고졸신인인 지난해 25경기에 나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간발의 차로 두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쳤다. 그러나 올해는 빠르게 승수를 쌓아올리고 있다.
그는 "야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최소실점만 하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려고 한다. 오늘도 7이닝 못 채운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다음에 더 던지면 되니 괜찮다"고 말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윤영철은 "작년보다 더 많이 하고 싶다. 최대한 6이닝까지는 버티는 게 목표"라고 했다.
KIA 팬들은 7회 2사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윤영철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윤영철은 "승리나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이기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오늘도 잘 던질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는 윤영철과 나란히 앉은 김도영이 대화하는 모습이 비쳤다. 윤영철은 "도영이 형이 자기가 헤이수스 공을 잘 못 친다면서 알아서 잘 막으라고 했다. 그런데 (결승타를)치고 오니까 잘 쳤다고 장난쳤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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