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 거절... 조국 견제하나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4.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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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총선승리 보고대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4·10 총선으로 거대 야당이란 한배를 타게 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견제에는 뜻을 함께하지만, 일부 현안을 두고 곳곳에서 미묘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주장한 ‘범야권 연석회의’가 대표적이다.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남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조 대표의 제안에 이틀 만에 나온 민주당의 첫 공식 답변이다. 사실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대에서도 조 대표의 제안에 굳이 응해야 하느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야권 대표라 하면 누구까지 만나야 할지 모호하지 않나”라며 “조 대표가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싸늘한 태도는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추진을 두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20석을 채우려면 8석을 더 확보하거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완화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계속 미온적인 반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 변경을 두고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선거 결과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에 1위를 내준 민주당의 견제가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특검,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 등 총선 전부터 이미 공감대를 이룬 현안이 있는 만큼 양당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2대 국회 개원 후 조국혁신당의 총선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 처리에 민주당이 협력할지도 주목된다. 한동훈 특검법은 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 등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실시를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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