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사들인 동학개미..."본격 주가 상승은 언제?"

김동하 기자 2024. 4. 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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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오늘 새벽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3%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테슬라 효과'로 국내 2차전지주 역시 모처럼만에 반등했는데요. 반등 배경은 뭡니까?

<기자>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하는 속도를 줄이고 외부 소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저가 전기차 계획도 변함없다고 밝히는 등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어서 외부 업체인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경우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국내 2차전지 고객사인 GM이 전년 대비 45%나 증가한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오늘 2차전지 반등에 힘을 보탰습니다.

<앵커>

단비 같은 상승이었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부진했기 때문에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초부터 LG엔솔을 비롯해서 대다수의 2차전지 기업들이 주가는 부진했습니다. 대부분 20% 정도 주가가 빠졌는데요.

오늘 적게는 2% 많게는 7%까지도 주가가 반등했지만 그간의 하락분을 감안하면 아직 완벽한 주가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밸류에이션이 낮다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증권가는 어떻게 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증권사들 대부분은 오늘의 주가 상승이 단기 반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적 향상이나 업황 회복이 수반되지 않은 만큼 꾸준히 우상향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실제로 증권사들이 내놓은 2차전지 기업에 대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말 영업이익이 약 3.7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3일 1.6조 원까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LG엔솔 역시도 35%가량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했습니다.

또한 국내 EV용 2차전지 분기 수출 금액 역시 아직까지 2억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시장 자체가 빠르게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시장 회복이 예상돼야 주가 상승도 선행하는 만큼 당분간 2차전지 기업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사실 그간 2차전지는 무엇보다도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종목이었습니다. 이렇게 주가 반등에 속도가 걸리게 되면 개미들도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9개가 2차전지 기업이었는데요. 올해 역시도 10개 가운데 6개가 2차전지일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누적 순매수 금액 역시 3조 원을 훌쩍 넘겼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2차전지에 투자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KB증권에 따르면 LG화학에 투자한 투자자 중 무려 95%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 역시 손실 투자자 비중이 80%를 넘기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며 물타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가 가장 관건일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떤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간주하고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올해 1분기가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최하단 구간이긴 하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업황 회복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분간은 관망세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는데요.

당장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전기차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려면 기술의 발전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 자체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인 만큼 장기간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추가 매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같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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