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높아진 호텔 몸값 ‘억억억’…팔리면 2000억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만 해도 대형 호텔들이 잇따라 매각됐다. 수요가 급감한 반면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면서 대주주가 시세 차익을 노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팔린 곳들이 다시 호텔이 돼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르메르디앙 호텔, 크라운호텔, 프리마호텔, 쉐라톤 팔라스 강남 호텔, 호텔PJ 등은 매각 후 대부분 현 자리에 있는 건물이 헐리고 업무상업시설 혹은 주거시설로 변모될 계획이다.
상황이 이런데 엔데믹으로 수요가 폭발하니 IB업계에서 호텔을 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16년 2132억원을 주고 산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은 코로나19에 접어들면서 ‘골칫덩이’가 됐다. 그런데 엔데믹이 되고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서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그래비티자산운용과 미국계 대체 투자 운용사 안젤로고든(Angelo Gordon)이 관심을 가지면서 최근 이 호텔을 2282억원에 매각할 수 있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코로나가 극심할 당시만 해도 호텔 운영이 중단되면서 해당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산업은행이 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빚었다. 결국 매각에 성공하면서 펀드, 투자자, 인수 업체 모두 웃을 수 있게 됐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신라스테이가 포함된 ‘광화문G타워’를 2890억원에 매각해 620억원 차익을 올렸다. 연면적 3만4747.2㎡, 대지면적 2890.2㎡인 이 건물은 지상 2~7층까지 오피스, 8~18층은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가 2030년 12월까지 책임 임차하고 있다. 서울 중구 3성급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도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500억원대 중반에 인수하면서 이 시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미 매물로 나온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은 ARA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밖에도 신라스테이 마포·서대문, 명동 스카이파크 호텔,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 등이 매각을 앞두고 1~2년 전 대비 한층 높은 가격으로 협상에 임한다는 후문이다.
김병직 신한리츠자산운용 전무는 “일부 호텔은 코로나19 전 매매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 가격 조정이 쉽지 않아 매각이 무산되긴 하지만 일부 해외 투자자, 글로벌 호텔 운영사는 현 시점을 국내 호텔 투자의 적기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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