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라이즈, 투어스도 “베꼈다”…민희진 발언 ‘역풍’

박은주 2024. 4.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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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어도어 내홍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발언 연일 논란
타 그룹 상대로 ‘카피했다’ 주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탈(脫)하이브 시도’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아일릿을 향해 ‘뉴진스 아류’라고 저격한 것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그룹을 향해서도 “베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K팝 팬덤 사이에서는 과한 반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온라인에서는 앞서 공개된 민 대표의 입장문과 함께 다른 그룹을 언급한 민 대표의 발언이 회자되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뉴진스와 해외 뮤지션의 콘셉트 유사성을 지적한 글, 아일릿의 콘셉트를 분석한 글도 다수 있었다. 요지는 1~5세대를 거치며 이미 수많은 콘셉트가 쏟아져 나온 K팝 아이돌 세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민 대표는 지난 22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 측의 오랜 갈등이 ‘뉴진스 베끼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민 대표가 제작한 5인조 걸그룹이다. 그가 ‘카피 당했다’고 주장한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에 속해 있다. 민 대표는 빌리프랩이 아일릿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뉴진스를 카피했고, 하이브 역시 이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에 위촉된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민희진풍’ ‘민희진류’ ‘뉴진스의 아류’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룹 아일릿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는 “아일릿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도 뉴진스를 베꼈고,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스는 하이브가 지분을 인수한 플레디스 소속, 라이즈는 민 대표가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문건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저격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표는 외부인과 대화에서 방 의장에 대해 “사실 내 것 베끼다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하이브 합류 후 사석에서 종종 방탄소년단(BTS)도 자신을 카피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 대표는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독보적인 비주얼 디렉팅 감각으로 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전국을 스키니진 열풍에 몰아넣었던 소녀시대 ‘gee’ 의상 콘셉트도, 교복 패션을 접목한 엑소 ‘으르렁’도 모두 민 대표 작품이다. 비디오테이프 모양의 음반으로 화제가 됐던 f(x)의 ‘핑크 테이프’는 그의 역작으로 꼽힌다. BTS 멤버 뷔 역시 이 음반을 언급하며 민 대표와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K팝 팬들은 민 대표의 디자인 역량과 별개로, 뉴진스 성공 배경에 하이브와 BTS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동생 그룹’이라는 식의 홍보를 용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뉴진스 역시 ‘BTS 여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뉴진스는 이날 기준 구독자 7450만명을 보유한 하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고, 2022년 Mnet 데뷔 무대에서는 타이틀곡 3곡을 사전녹화 방식으로 연달아 선보였다. 갓 데뷔한 신인이 프로그램 마지막 순서로 3곡을 선보이는 것은 파격적인 대우였다. 이 모두 하이브의 후광과 자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진스 멤버들 역시 민 대표가 처음부터 선발한 것이 아닌, 본래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연습생이었다. 민 대표가 어도어의 수장이 되며 멤버들이 이관됐고, 쏘스뮤직은 이후 그룹 ‘르쎄라핌’을 배출했다.

네티즌은 특히 민 대표가 ‘카피 의혹’을 제기하기에 앞서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 측에서 확보한 어도어 내부 문건에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등의 문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일릿 데뷔 전부터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문건을 작성한 어도어 부대표는 “민 대표와 논의한 사항이 아니며 개인의 고민을 담은 ‘메모’ 수준의 글”이라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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