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발 ‘회귀물’ 열풍…드라마들의 ‘영리한’ 활용법 [D:방송 뷰]

장수정 2024. 4. 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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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을 해결하며 재미를 선사하는 '회귀물'이 웹툰에 이어,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됐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사건을 색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회귀물'은 최근 새롭게 생긴 장르는 아니다.

TV 드라마들이 회귀물이라는 판타지를 다양하게 서사에 접목하며 '신선한'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웹툰에서 시작된 '회귀물 인기'의 유통기한이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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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 쾌감 강조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어
신선한 전개로 호평받는 ‘선재 업고 튀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을 해결하며 재미를 선사하는 ‘회귀물’이 웹툰에 이어,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됐다.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해 대리만족을 선사하는가 하면, 추억을 소환하고 서사에 풍성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사건을 색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회귀물’은 최근 새롭게 생긴 장르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 속 한 장면

당시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인공의 ‘회귀 후 복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시원함을 선사했었다. 원수 집안의 막내 아들이 돼 그들에게 복수를 가한다는 만화적 설정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구현해 내며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방송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복수극의 쾌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회귀물’을 활용했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줬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회귀물의 정석’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툰 또는 웹소설에서는 일명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 인기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었는데, 웹툰과 웹소설의 영상화가 활발해지면서 드라마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를 외치는 청춘들에게 ‘인생 리셋’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며 더욱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회귀’를 통해 유의미한 메시지 도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기도 한다. 앞서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아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내 ‘코다를 향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1990년대의 시대상을 현실감 높게 표현해 ‘추억 소환’의 재미도 느끼게 했었다. ‘복수’라는 자극적 소재는 아니었지만, ‘색다른’ 전개로 신선한 재미를 주는 방식으로 ‘회귀물’의 새 가능성을 보여줬었다.

현재 방송 중인 ‘선재 업고 튀어’도 색다르게 회귀물을 활용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귀물 특유의 전개는 그대로 따라간다.

여기에 주인공 임솔(김혜윤 분)과 류선재(변우석 분)가 알고 보니, 과거부터 운명처럼 얽힌 사이였다는 것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반전’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겹겹이 쌓인 서사를 신선하게 풀어내며 회귀물의 또 다른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2008년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과거로 돌아간 임솔이지만 그 시절 고등학생들 사이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몰입도를 높이는 등 ‘레트로’ 감성을 적극 활용하며 또 다른 볼거리도 만들어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정은 결국 ‘판타지’다. TV 드라마들이 회귀물이라는 판타지를 다양하게 서사에 접목하며 ‘신선한’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웹툰에서 시작된 '회귀물 인기'의 유통기한이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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