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KKKKKKK 무실점…크고 작은 위기에도 '에이스'는 버텼다 [고척 현장]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2.61까지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면서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크로우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크로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2.61까지 떨어졌다. 크로우가 평균자책점 2점대에 진입한 건 올 시즌 개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투구수는 104개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종전 4월 11일 광주 LG 트윈스전 104개)이다. 구종별로는 직구(38개), 커터, 체인지업(이상 21개), 슬라이더(17개), 커브(4개), 투심(3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h를 찍었다.

1회초에 터진 김도영의 선제 솔로포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크로우는 1회말부터 위기를 맞았다. 1사에서 로니 도슨-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주환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휘집의 땅볼 때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김선빈이 1루로 공을 뿌려 병살타를 완성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2.61까지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제공

크로우는 2회말에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으나 고영우의 삼진과 박성빈의 뜬공으로 2사를 만들었다. 예진원의 내야안타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용규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크로우는 3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도슨에게 삼진을 이끌어낸 뒤 송성문에게 볼 4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주환과 김휘집에게 차례로 삼진을 솎아냈다. 4회말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이 5회초 한준수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가운데, 크로우는 5회말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예진원의 삼진 이후 이용규와 도슨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했지만, 송성문과 최주환의 뜬공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만 8회말 전상현이 주성원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하면서 크로우는 시즌 5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2.61까지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6이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6이닝까지만 던져주면 그 이후에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상황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 6이닝 3실점 정도로만 막아주면 충분히 박수를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크로우가 6이닝을 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비록 크로우는 6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실점 없이 투구를 마치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크로우가 많은 투구수로 5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크로우는 예정대로라면 주 2회 등판을 소화, 28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즌 5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