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누구한테 맞았는지 모를 정도" 1라운더 배짱투, 뭔가 달라도 달랐다 [잠실 현장]

조은혜 기자 2024. 4.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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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최준호가 데뷔 두 번째 등판이자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미래를 밝혔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는 5이닝 1사사구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최고 151km/h 직구에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어 NC 타선을 묶었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정됐던 브랜든 와델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선발이 김호준으로 교체됐고, 최준호는 김호준이 1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등판해 4⅓이닝을 책임졌다. 결과는 8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4실점. 안타는 많았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이닝을 소화했다.

이승엽 감독은 "준호가 데뷔전에서 홈런도 맞고 안타도 많이 맞았지만, 그 작은 라팍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선수들을 상대로 본인의 피칭을 보여줬다.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공을 던진 게 스태프들에게 큰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

그렇게 기회를 다시 얻은 최준호는 이날 1회초 첫 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시작했다. 이후 권희동 투수 땅볼, 손아섭 삼진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2회초 데이비슨 삼진 후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다음 타자 김성욱을 삼진 처리, 서호철을 직선타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김형준 우익수 뜬공, 김주원 삼진 후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권희동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4회초는 손아섭 좌익수 뜬공, 데이비슨 삼진, 박건우 투수 땅볼로 깔끔했고, 5회초 역시 김성욱과 서호철 뜬공 후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주원을 다시 뜬공 처리하면서 큰 위기 없이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최준호는 데뷔 첫 선발 호투 소감을 묻는 질문에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면서 투구수도 100개까지 던져 봤다. 생각보다 어려운 것 없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내 피칭을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면서 "타자 이름을 보기보다 (양)의지 선배만 보고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스스로 가장 좋았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피하는 승부보다 맞더라도 계속 과감하게 들어갔던 게 제일 만족스럽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것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승리투수가 안 된 건 아쉽지 않냐 물으니 "솔직히 살짝 아쉽긴 했는데, 아쉬워야 다음이 있는 거니까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첫 승 해보도록 하겠다"고 씩씩한 답변을 내놨다.

최준호는 "첫 타자부터 삼진 잡으니까 '내 공이 여기서도 먹히는구나' 이런 느낌이 있어서 좀 더 자신있게 내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홈런을 맞고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말에 "맞고 나서 타자를 보면 흔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누구한테 맞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고 웃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최준호는 입단 첫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준호는 "작년 초반에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코치님들이나 선배님들이나 주변에서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 부상도 있었는데,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1군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최준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최준호의 투구를 극찬했다.

최준호는 상황에 따라 몇 번 더 선발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최준호는 "(계속) 선발로 던지고 싶기는 하다. 기회만 온다면, 그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과감하게 던져야겠다"고 얘기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준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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