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승 임찬규, 올해 첫 승 멀고도 험해…5이닝 3피안타→6회에만 3피안타, 승리 투수 다 왔는데 이게 무슨 일 [대구 현장]

박정현 기자 2024. 4. 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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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시즌 첫 승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3실점. 순항하다 6회말 급격하게 흔들려 고개 숙였다.

경기 초반 임찬규의 위력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4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상대 4번타자 맥키넌을 제외하고 모든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시작은 산뜻했다. 1회말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맥키넌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임찬규는 3회말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막아내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에는 2사 후 맥키넌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말 임찬규는 2사 후 첫 장타를 허용했다. 이성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속타자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선은 3-0을 만들며 임찬규에게 득점 지원을 해줬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5회를 넘겼기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 그러나 임찬규는 여전히 배고픈 듯 이닝 소화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더블헤더(21일 SSG 랜더스전)를 치르는 등 불펜 소모가 많았기에 임찬규가 긴 이닝을 던져줄수록 팀에 힘이 될 수 있었다. 또 5회까지 투구수도 59개였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6회에도 등판하는 것이 당연하듯 보였다.

많은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오히려 6회부터 삼성 타선에 쉽게 공략돼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이후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좌측 담장을 맞은 1타점 2루타를 내줘 3-1로 추격당했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엑스포츠뉴스 DB

임찬규는 기세 오른 삼성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맥키넌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1사 1,3루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임찬규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우찬. 그러나 승계주자를 막아내지 못했다.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1사 만루에서 강민호와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순간 임찬규의 승리 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동시에 임찬규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불어났다.

이후 이우찬은 이성규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3-0이 3-7로 뒤집어진 경기. 팀은 8회 강우 콜드게임 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임찬규는 지난해 30경기 14승 3패 144⅔이닝 평균자책점 3.42 103탈삼진을 기록해 KBO 리그 다승 3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소 흐름이 다르다. 이날 전까지 5경기 3패 24⅔이닝 평균자책점 6.93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첫 승이 나오지 않던 상황. 타선 지원이 저조한 편도 아니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가 한 번에 불과할 만큼 스스로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에 관해 얘기했다. "(문제점은) 너무 몰리고, 전체적으로 볼 배합이 안 된다. 임찬규의 장점은 변화구다. 변화구가 살기 위해서는 직구를 던져야 하는데, 최근 1~2경기는 변화구 비율이 너무 높다. 또 변화구가 몸쪽으로 가야 사는데, 바깥쪽으로 가버린다. (임)찬규가 가장 좋을 때는 느린 공(커브, 체인지업) 2개, 빠른 공(직구, 슬라이더) 1개 또는 느린 공 1개, 빠른 공 1개로 볼 배합을 한다. 그게 가장 효과적이다. 적절하게 섞어 던져야 하는데, 느린 공 3~4개에 빠른 공 1개 비율로 가니 맞아 버린다"라고 개선할 점을 설명했다.

이어 "컨디션에 문제는 없다. 나쁜 건 제구다. 장기인 커브도 바깥쪽으로 가야 효과적인데, 2스트라이크 이후 몸쪽으로 던지니 타자에게 컨택된다. 또 그 공이 범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빗맞아 안타가 되고, 잘 맞은 것도 안타로 이어지니 어려움에 빠진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LG는 탄탄한 마운드의 힘, 선발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뒤를 이어주는 임찬규가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임찬규는 다소 다르다. 하루빨리 부진을 이겨내고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게 해야만 팀도 계획대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

임찬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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