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연극 복귀하는 전도연 “두려웠지만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장지영 2024. 4.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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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캐스팅을 거절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이먼 스톤의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전도연은 "스톤 감독의 영화 '더 디그'를 인상 깊게 봤었다. 그리고 '벚꽃동산' 출연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고민할 때 '메디아'를 봤는데, (작품이 뛰어나서) 배우로서 피가 끓어 오르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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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 출연
배우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엔 캐스팅을 거절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이먼 스톤의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배우 전도연(51)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LG아트센터가 호주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40)과 함께 6월 4일~7월 7일 선보이는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서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한 전도연이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처음이다. 23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다”고 밝혔다.

전도연이 두려움을 떨쳐낸 것은 스톤의 작품을 보고 나서다. 스톤은 영국 국립극장(NT),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연극 무대에서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도연은 캐스팅 제안을 받은 후 국립극장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연극 ‘메디아’를 보고 매료됐다.

배우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도연은 “스톤 감독의 영화 ‘더 디그’를 인상 깊게 봤었다. 그리고 ‘벚꽃동산’ 출연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고민할 때 ‘메디아’를 봤는데, (작품이 뛰어나서) 배우로서 피가 끓어 오르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고 하지만 나 스스로는 해보지 못한 작품과 역할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극은 내게 도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극 무대에서 실수가 두려웠다면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문호 체홉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벚꽃동산’은 몰락한 귀족 계급의 지주 류바와 농노 출신의 신흥 자본가 로파힌을 중심으로 19세기 격변기 러시아를 그렸다. 스톤은 ‘벚꽃동산’을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바꿨다. 주연 전도연과 박해수 등 출연 배우 10명은 원작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류바를 재해석한 인물이자 아들을 잃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송도영 역을 맡으며, 박해수는 원작의 냉철한 상인 로파힌에 해당하는 황두식으로 출연한다.

배우 박해수(왼쪽)과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톤은 벚꽃동산’ 제작을 결정한 뒤 LG아트센터 측에 ‘이 작품에는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 같은 배우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며 “류바는 어떤 행동을 해도 관객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전도연의 경우 나쁜 역할을 맡아도, 선한 역을 맡아도 매력적인 배우라 류바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톤이 인물의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는 배우들과의 대화가 큰 역할을 했다. 배역 이름도 배우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결정했다. 배우들은 30회 공연을 모두 ‘원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 전도연은 “인물들이 한국인으로 바뀌고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가는 등 많은 것이 원작과 달라졌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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