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라

2024. 4. 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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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신앙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야기 중 하나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의 처지나 신분의 변화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가 맡은 일이 형통했다고 말씀한다.

이렇게 요셉의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드러냈다.

요셉과 우리는 이야기의 결말에 가서야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를 발견하고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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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신앙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야기 중 하나다.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깊은 구덩이에서 벗어나 영광에 이르는 스토리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가진 소망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보디발이라고 하는 애굽의 고위 관료에게 팔려갔다. 누가 보더라도 요셉의 인생은 꼬였었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던 아들은 먼 타국의 종이 돼 고생길에 접어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의 처지나 신분의 변화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가 맡은 일이 형통했다고 말씀한다. 그가 처한 환경이 바뀌고 신분은 달라졌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를 복되게 하신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것은 비단 요셉만 느끼는 사실이 아니었다. 요셉의 주인 보디발도 이것을 봤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시면서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신다는 것을 그의 주인이 알아차렸던 것이다. 이렇게 요셉의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드러냈다. 요셉을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이방인이 하나님을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요셉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요셉은 누명을 쓰고 인생의 가장 밑바닥인 감옥에 던져졌다. 종에서 죄수로 또 한 번 신분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나빠져만 감에 따라 어쩌면 요셉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요셉의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음을 다시금 말씀한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다는 점이다. 심지어 감옥에서도 하나님은 요셉이 간수장의 은혜를 입게 하셨다. 간수장은 제반 사무를 요셉에게 다 맡길 정도로 그를 신뢰하게 됐다. 요셉이 처한 환경이 아무리 악화해도 하나님은 그를 붙드시고 그와 함께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광대한 계획과 우리의 좁은 시야 사이의 간극을 만난다. 우리 눈에는 요셉이 결코 형통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과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 이렇게 인생이 계속해서 더 비참한 환경에 던져질 수 있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의 기대 사이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요셉은 사람들의 악과 거짓으로 인해 더 극심한 고난으로 내몰렸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한 선으로 바꿔 놓으셨다. 요셉과 우리는 이야기의 결말에 가서야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를 발견하고 놀란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생명을 구원하시려 교회와 성도를 때로 원치 않는 자리로 내몰기도 하신다. 우리는 그러한 자리에 처할 때 쉽게 분노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그 이야기의 최종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를 통해 당장 현실의 고난에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영광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현실이 답답하고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은 조금의 착오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야말로 교회와 성도가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믿음이다.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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