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돕는 中은행 제재 추진…방중하는 블링컨의 카드"
미국이 러시아의 무역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을 겨냥한 제재안을 마련 중이란 외신 보도가 23일(현지시간) 나왔다. 이와 관련, 24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한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월스트리저널(WSJ)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일부 중국 은행을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는 제재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의 최고 특사(블링컨 장관)가 이런 외교적 영향력으로 무장해 중국이 러시아의 무기 생산에 대해 상업적 지원을 중단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 당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상품 수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로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회로와 항공기 부품, 기계 및 공작기계 등이 수출품으로 지목됐다.
일부 중국 은행은 이런 상품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핵심 중개자 역할을 하며 대금 결제를 처리하고 무역 거래에 대한 신용까지 제공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소식통들은 “외교적인 제스처로 중국이 수출을 억제하도록 설득하지 못할 경우 이런 은행들을 제재 대상으로 삼는 것이 확대 옵션”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비공개 회의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중국 측에 “이중용도 물자 거래를 취급하는 중국의 금융 기관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달 초 베이징에서 “군사 또는 이중용도 물품을 러시아 방위 산업 기지에 전달하는 중요한 거래를 촉진하는 모든 은행은 미국의 제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과 함께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카프리 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은 유럽 국가들과 긍정적인 우호 관계를 원한다면서 동시에 냉전 종식 이후 유럽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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