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반도체 中 수출 막았지만…美 규제 우회해 엔비디아 칩 확보

오수연 2024. 4.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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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재판매업자 등 제3자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요 외신은 중국 입찰 문서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대학, 연구소 등 10개 단체가 미국, 대만 등 기업이 제조한 서버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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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통제 사각지대 존재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재판매업자 등 제3자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주요 외신은 중국 입찰 문서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대학, 연구소 등 10개 단체가 미국, 대만 등 기업이 제조한 서버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작년 11월 기존보다 제재 강도를 높인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규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신이 확보한 입찰 문서는 중국 공개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은 것이다. 작년 11월20일부터 올해 2월28일 사이에 중국 정부 기관이 조달한 품목과 관련된 내용이다. 해당 기간 거래된 내역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이 포함돼 있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이용한 서버 제조업체는 미국의 슈퍼 마이크로컴퓨터, 델 테크놀로지, 대만의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 등이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와 협력사들이 첨단 칩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금지했지만 중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칩을 구매한 중국 기관은 중국과학원과 산둥 인공지능연구소, 후베이성 지진국, 산둥대, 시난대, 헤이룽장성 정부 소유 기술투자기업, 국유 항공연구센터, 우주과학센터 등이다.

칩을 판매한 11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소매업체들이다. 이들이 작년 11월 수출 통제 강화 이전에 비축한 물량을 판매한 것인지, 그 이후에 확보한 칩을 판매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기 전에 유통된 제품으로 미국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 협력업체 중 누구도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어떤 제품이라도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 재판매됐다고 판단되면 고객과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 제조업체들도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슈퍼 마이크로컴퓨터는 수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요구 사항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는 "보도에 언급된 중국 기관으로 칩이 공급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추가 조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만 기가바이트는 대만 법률과 국제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현재 산업보안국에서 수출이 금지된 칩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페이퍼 컴퍼니 등을 통한 위반 혐의 등 의혹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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