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루마니아 정상 "방산·원전 중심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과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오늘부로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 협력이 단순히 말 뿐이 아니라 실질적, 사실적인 협력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은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했다. 먼저 양 정상은 두 나라 간 국방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을 추진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은 지난해 11월 루마니아로부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루마니아에 8억5000만 유로(약 1조2500억원) 규모의 K9 썬더 자주포 수출 계약도 막판 협상 중이다.
양국은 또 원전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 가속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의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건설사업을 수주했으며 원전 설비 개선, 소형 모듈 원자로(SMR)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전 협력과 관련해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번 방한 중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등을 시찰한다.
이와 함께 양국은 교역투자, 과학기술·환경, 항만 인프라, 재난안전관리, 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 외연을 확대하고 교류 증진에 힘쓰기로 했다. 또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식 환영식에 김건희 여사와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합의에 따라 김 여사는 대통령실 외부에서 열린 배우자 간 교류 일정만 비공개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뒤 4개월 넘게 언론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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