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집안일’은 잊어라… ‘남성 전업주부’ 20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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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었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뛰어들면서 가정에서 육아·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3월의 경우 취업자는 17만3000명 증가했는데, 여성 비중이 103.5%에 달했다.
또 지난해 기혼 여성 취업자가 70%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남성 가장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 여성 배우자의 노동 공급이 증가하는 '부가 노동자 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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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었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뛰어들면서 가정에서 육아·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고용 시장에서 여성 취업자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 고용 부진 등 3가지 특징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취업자는 32만7000명 늘었다. 이 중 여성이 30만3000명으로 92.7%를 차지했다. 올해 3월의 경우 취업자는 17만3000명 증가했는데, 여성 비중이 103.5%에 달했다. 여성이 17만9000명 늘고 남성은 오히려 7000명 줄어서다. 여성 취업자 급증세는 30대·고학력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혼 여성 취업자가 70%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남성 가장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 여성 배우자의 노동 공급이 증가하는 ‘부가 노동자 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제 시행, 근로 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으로 임금근로자 중 근로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여성 비중이 67.9%에 달했다.
청년 고용 지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줄었다. 주된 원인은 인구 감소다. 지난해 청년 인구는 17만7000명 줄었다. 최근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하면 눈높이를 낮춰 하향 지원하기보다는 구직 기간을 연장하거나 쉬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졸자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7.7개월(2021년), 7.8개월(2022년)에 이어 지난해 8.2개월로 길어지는 추세다. 경총은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숨어 있는 실업자’로 지내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력 현상으로 추후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고 고립 은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확대가 국가적 현안인 출산율 반등과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문화 조성, 주거지 인근 어린이집 설립 등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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