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어' 포인트 조정이 만든 히트상품, 고명준을 아시나요 [IS 피플]

배중현 2024. 4.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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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포인트를 조정한 뒤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볼라볼 정도로 달라진 SSG 고명준. 인천=배중현 기자


유망주 고명준(22·SSG 랜더스)이 확 달라졌다. 과감하게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한 덕분이다.

고명준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난 12일까지 16경기 타율이 0.200(50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출루율(0.245)과 장타율(0.340)을 합한 OPS도 0.585로 리그 하위권이었다. 부진을 거듭한 그가 달라진 건 1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다. 이 경기에서 개인 최다 5안타를 몰아쳤다.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전 타석 안타로 강렬한 인상은 남겼다.

이숭용 SSG 감독이 꼽은 고명준의 반등 비결은 '타격 포인트'다. 이 감독은 "명준이에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해도 괜찮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라고 했다"며 "소극적으로 (타격 포인트를) 너무 뒤에 놓고 치는 거 같았는데 본인이 인지하고 조금씩 앞으로 가더라. 5안타를 친 게 자신감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반겼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장타 생산에 유리하지만, 타격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해 변화구에 취약하다. 그만큼 삼진이 늘 수밖에 없다.

22일 기준 시즌 홈런이 벌써 4개인 고명준의 타격 모습. SSG 제공


고명준은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삼진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타격 포인트가 계속 뒤로 밀렸다. 이숭용 감독은 '마음껏 치라'는 일종의 그린라이트를 선수에게 줬다. 고명준은 "타격 포인트를 조정한 효과가 확실히 있다. 일단 앞에서 맞아야 타구가 나가는데 계속 뒤에서 맞으니 땅볼이 많았다"며 "삼진을 안 당하려고 포인트를 뒤에 놓고 쳤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더 과감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만 아는 미세한 차이인데 연습할 때도 의식적으로 앞에서 타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3일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이 감독은 "의산이를 내린 건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명준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 것"이라며 "명준이가 그걸 잘 이해했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당분간은 명준이를 계속 쓸 생각이다. 좋은 선수가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고명준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2022년 6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등 크고 작은 부상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이숭용 SSG 감독이 타격 포인트를 조정한 고명준의 스윙. SSG 제공


지난 13일 KT전 이후 8경기 타율이 0.406(32타수 13안타)에 이른다. 고명준은 "의산이 형이 내려갔다고 해서 1루가 내 자리는 아니다. 지금도 경쟁이다.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며 "뭘 하고 싶어도 항상 부상이 따라왔었다. 시즌을 1군에서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제발 안 아팠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두 자릿수 홈런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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