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위원회 "잼버리 실패는 한국 정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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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북 새만금에서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스카우트위원회가 낸 보고서는 "대회가 성공하려면 정부가 아닌 스카우트 조직이 주도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구조적 문제를 유발해 25회 잼버리 대회는 실패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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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세계스카우트위원회가 공개한 제25회 세걔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 |
ⓒ 보고서 갈무리 |
지난해 전북 새만금에서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처음으로 열린 행사로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졌지만 대회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폭염과 태풍 북상이라는 날씨 탓도 있지만 허술한 야영 시설과 열악한 부대시설, 조직위와 정부의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아마드 알헨다위(Ahmad Alhendawi) 사무총장은 2023년 8월 7일 트위터에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잼버리 대원들은 대회 기간 중 새만금에서 철수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책임 소재를 두고 정부 부처와 조직위, 전라북도 등 여러 곳에서 잡음과 논란이 터져 나왔습니다. 감사원이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감사에 돌입했지만 8개월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 세계스카우트위원회가 공개한 제25회 세걔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 일부 |
ⓒ 보고서 갈무리 |
이런 와중에 세계스카우트위원회는 지난 16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독립된 패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가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소외됐고, 사실상 한국 정부가 대회를 총괄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직위가 1년 새 여러 번 인사 교체됐고, 이 과정에서 인수인계와 역할 분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행안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주최와 주관 부서가 책임소재를 놓고 입장 차이가 난 이유도 '빈번한 인사교체와 부실한 인수인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5명의 공동위원장 체계가 비효율적이었다"면서 '모호한 권한' '불명확한 책임라인' '혼란스러운 구조' 등도 행사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세계스카우트위원회가 낸 보고서는 "대회가 성공하려면 정부가 아닌 스카우트 조직이 주도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구조적 문제를 유발해 25회 잼버리 대회는 실패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 개영식 입장하는 윤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8월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세계스카우트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실패'라는 단어가 여덟 차례가량 등장합니다. 보고서는 "2017년 개최지 확정과 2023년 대회 개최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회가 열리기 1년 전인 2022년 3월 29일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은 국회에서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을 다 세워놨다"고 자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년 뒤 열린 잼버리대회에서는 준비부족과 부실 운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잼버리가 끝난 뒤 2개월 동안 화장실까지 뒤지며 실사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감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 부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가부장관은 올해 2월까지도 장관직을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끝난 8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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