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직접 인사발표, 조중동 중 유일하게 호평한 곳은?

박성우 2024. 4.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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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 ,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중앙> , 정진석에 주목

[박성우 기자]

▲ 홍철호 새 정무수석 직접 소개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에 나와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홍철호 전 의원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인사 교체에 앞서 '윤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중앙일보>는 "총선 전과는 달라지겠다는 구체적 행보"라며 윤 대통령이 변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판한 것... 대통령 본인이 바뀌어야"
  
 23일 <조선일보>는 "정진석 실장 임명과 기자 문답, "이제 정치하겠다"는 尹(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판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 <조선일보>
 
23일 <조선일보>는 "정진석 실장 임명과 기자 문답, '이제 정치하겠다'는 尹(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인사 발표를 하며 1년 5개월 만에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주고받았다"며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이 변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결코 일회성 행사나 말로 그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설은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은 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아니다.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판한 것"이라면서 "아무리 경륜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참모로 둬도 대통령이 독선과 불통에 갇히면 소용이 없다"며 심판 대상인 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인사 교체도 무소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부인으로 인해 일어난 각종 논란에 대해 아무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 이종섭 전 국방장관 대사 임명 ▲의대 증원 논란 ▲ 여당 내부 간섭 등을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논란으로 꼽고 "참모진을 누구로 교체해도 이런 일들이 되풀이된다면 국정 정상화는 힘들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비판을 듣고 방향이 틀렸다면 고쳐야 한다. 총선에 진 뒤 비로소 정치를 하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 푸념한 뒤 "민주당은 국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협치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한다. 이 난관을 극복하는 출발점은 결국 대통령 본인이 바뀌는 것"이라며 결국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끝맺었다.

[동아일보] "비서실장 누구든 중요한 건 윤 대통령... 진짜 달라져야"
  
 <동아일보>는 사설 제목에서부터 <조선일보>의 비판과 결을 같이 했다. <동아일보>는 23일 "2년 새 세 번째 비서실장… 尹(윤) 안 바뀌면 누가 된들 다를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집권 2년도 안 돼 세 번째 비서실장을 두게 됐다. 비서실장이 관료형이든 정무형이든 중요한 건 대통령"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사설 제목에서부터 <조선일보>의 비판과 결을 같이 했다. <동아일보>는 23일 "2년 새 세 번째 비서실장… 尹(윤) 안 바뀌면 누가 된들 다를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집권 2년도 안 돼 세 번째 비서실장을 두게 됐다. 비서실장이 관료형이든 정무형이든 중요한 건 대통령"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사설은 "'의대 증원 2000명' 사례에서 보듯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먼저 명확히 밝히거나 시시콜콜 지시하면 참모들은 입을 닫게 돼 있다"면서 "정식 라인은 경위를 잘 모르는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경우 '비선 라인'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논란이 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비서실 운용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새 비서실장이 속도감 있게 업무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해야 하는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 동안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정 비서실장의 임명을 평가한 뒤 "(윤 대통령이) '말수를 줄이고 더 들으면서 통치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뒤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도,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때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며 "이번엔 진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일보] "윤 대통령, 달라지겠다는 행보"라며 유일하게 호의적 평가
 
  한편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총선 패배는 민심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아 국정에 반영되지 못한 탓이 가장 컸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윤 대통령을 직격 비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논조를 보였다.
ⓒ <중앙일보>
 
한편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보다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23일 "대통령이 직접 소개한 비서실장, 가감 없이 민심 전달하길"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 비서실장에 대해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라며 "동갑내기인 윤 대통령과는 대선 출마 선언 때 권성동 의원과 좌우 함께 서서 찍힌 사진으로 '좌진석·우성동'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친분이 두텁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재직 시절 여당은 '친윤 체제'로 구축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정 비서실장의 이력 또한 소개하며 "민주당 등 야당에선 이런 이력을 들어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 '민심을 거스른 인사'라며 일제히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어 사설은 "양면의 평가 속에 발탁된 정 실장은 듣기 싫은 고언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여 소통과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는 민심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아 국정에 반영되지 못한 탓이 가장 컸다"며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윤 대통령이 아닌 미흡한 민심 전달을 지목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심판한 것", "비서실장이 관료형이든 정무형이든 중요한 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 비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논조인 셈이다.

또한 사설은 "윤 대통령의 인선 직접 발표는 취임 후 처음", "언론과의 접촉면도 넓히기로 했다"라면서 "총선 전과는 달라지겠다는 구체적 행보로 평가한다. 관건은 진정성이다. 이 대표와의 회담은 그 시금석이자 이번 인사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라며 윤 대통령이 총선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평하며 다른 두 보수언론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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