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고령층 견인, 복지시설 종사자 150만명 넘어…건설업은 한파
작년 하반기 방문복지·데이케어 서비스 등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종사자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로 노인 복지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데다 여성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저출산으로 인해 초등교육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 경기 한파로 건물건설업 관련 취업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하반기(10월 기준) 취업자는 287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4만2000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이 150만6000명(5.2%), 작물재배업이 146만7000명(5.1%)으로 뒤를 이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만8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종사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거주 복지시설에는 방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나, 노인 데이케어 서비스 종사자, 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등이 포함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여성 고령층이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노노케어 종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령별 취업자 수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50세 이상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종사자는 11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 늘었다.
반면 저출산 여파 직격타를 받은 ‘초등 교육기관’은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가 2만4000명 감소해 업종 가운데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유치원 등 유아교육 기관이나 초등학교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풀이다.
전체 산업 중 취업자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산업은 건물건설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관련 취업자는 5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8000명 줄었다. 관련 업종에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혔다.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부동산 서비스업, 실내건축·건축마무리 공사업 모두 1만7000명씩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금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은 한 달에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하반기 취업자를 임금 수준별로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3.2%였고 ▶400만원 이상 24.6% ▶300만∼400만원 미만 21.5% ▶100만∼200만원 미만 11.5% ▶100만원 미만 9.2%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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