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억울하고 억울하다…"턴하흐 감독만큼 지원 받았으면 우승!"

김준형 기자 2024. 4. 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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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백수가 된 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신세가 된 조세 무리뉴 감독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끌 때를 회상했다. 현재 맨유를 이끄는 에릭 턴하흐 감독처럼 지원해 줬다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 있는 동안 자신이 제공받은 지원에 한탄하며, 턴하흐 감독이 누린 신뢰와 지원을 받았다면 결과는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과거 자신이 이끌던 시절 맨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그 정도의 지지와 신뢰도 없었고 막 시작하는 단계였는데 아쉽게 떠났다"며 "나는 그곳에서 내 일을 했고 시간은 항상 진실을 말해준다. 나는 맨유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5~6년 전에 내가 원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아직도 몇 명 있다"며 "나는 그들이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6년 5월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우승청부사였다. 그는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을 거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의 길을 걸어왔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후임 감독들이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맨유가 꺼내든 카드는 무리뉴 감독이었다.

화려한 경력의 무리뉴도 맨유 감독의 잔혹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렸다. 그는 첫 시즌 리그에서는 6위에 머물며 부진했으나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무리뉴 감독은 2년 차에 무조건 우승시킨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2년 차에 강한 감독이었지만 첫 시즌부터 맨유에 우승컵을 안겨다 주며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그의 맨유에서 두 번째 시즌은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까지 올랐으나 세비야에 무릎을 꿇으며 일찍이 탈락했다. 리그도 마찬가지였다. 맨유는 직전 시즌 리그 6위였지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리그 1위인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9점 차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도 첼시에 0-1로 패하며 무리뉴의 2년 차 우승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시작 전부터 선수 영입과 관련된 부분으로 보드진과 마찰을 겪었다.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이 거의 없었다. 그는 그렇게 맞이한 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 시절 승률을 58%였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이후 구단의 레전드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랄프 랑닉 임시 감독을 거쳐 지난 시즌 에릭 턴하흐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앉혔다. 맨유는 턴하흐 감독을 선임하며 그가 원하는 1000억원의 공격수 안토니와 900억원이 넘는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을 영입해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턴하흐 감독의 시작은 좋았다. 턴하흐 감독은 첫 시즌부터 직전 시즌 6위였던 팀을 3위까지 올려놓으며 팀을 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중반부부터 연승을 달리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맨유 팬들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시즌은 실패나 다름없다. 2년 만에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리그에서는 7위에 머물러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13점 차라 사실상 뒤집기 어렵다.


턴하흐 감독에게 남은 것은 잉글랜드 FA컵이다. 맨유는 지난 21인 코번트리 시티와의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부 리그 팀인 코번트리를 상대로 3-0까지 앞서 있었으나 내리 3골을 내주며 승부차기까지 간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결승 상대는 지난 시즌에도 결승에서 맞붙었던 맨체스터 라이벌인 맨시티다.

맨유를 결승에 올렸지만 턴하흐 감독의 경질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맨유와 턴하흐 감독의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이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를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는다는 보도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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