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그레넬·콜비 거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나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거론되고 있다. 누가 되든 중국 견제를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다른 지역에선 힘을 빼는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뛰는 공화당ㆍ트럼프 캠프 내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는 그레넬 전 대사과 콜비 전 차관보로 압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주독일 대사 및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 등을 지낸 그레넬 전 대사는 현재도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이른바 ‘트럼프 특사’로서 전 세계 지도자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방 전문가인 콜비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전력 강화를 이끌었다.
폴리티코는 둘 중 누가 백악관에 들어가든 중국과의 대결을 안보 최우선 의제로 삼고 유럽,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콜비 전 부차관보는 수년간 미국이 세계 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에 거의 전적으로 집중하고 그 외 지역에서의 위기 개입에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주 X(옛 트위터)에 “우리 병력이 유럽에 발이 묶이거나 유럽에서 병력을 소모한다면 제1도련선(중국의 해상 방어선)에 전력을 투입할 수 없게 돼 중국의 공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썼다. 폴리티코는 “콜비 전 부차관보의 생각은 트럼프 진영 내에서 수용되고 있다”며 “부통령 후보군 중 한명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등이 콜비의 발언을 자주 인용한다”고 전했다.
국무장관 후보론 두 사람과 함께 빌 해거티(테네시)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주일 미국 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사들로 보좌진을 꾸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가까워졌다. 그가 가진 일본 및 다른 역내 인사들과의 인맥이 대중국 강경 정책 개발과 시행에서 유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의 수교협정) 등을 주도했다.
실제 이들이 트럼프의 재선 시 정부에서 일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의 성격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거론했던 후보자가 언론 보도에 오르내릴 경우 목록에서 이름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며 “트럼프 자신보다 후보자가 더 주목을 받을 경우 특히 그렇다”고 전했다.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본격 심리 돌입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5)와의 과거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57)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등의 혐의로 지난해 3월 형사 기소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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