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승' 황선홍호, 숙적 일본 물리치고 조 1위 8강행

박시인 2024. 4. 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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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FC U23 아시안컵 B조 3차전] 한국 1-0 일본

[박시인 기자]

황선홍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과 스리백 전술 변화가 통했다. 한국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물리치고, 대회 3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B조 1위를 확정짓고,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하게 됐다. 

10명 바꾼 라인업... 주전 빼고 일본에 승리한 황선홍호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우가 헤더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홍윤상-정상빈, 홍시후가 전방에 포진하고, 이태석-김동진-최강민-장시영이 허리를 맡았다. 수비는 조현택-이강희-이재원,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전체적으로 지루했던 전반전 양상이었다. 점유율에서는 일본에게 다소 밀렸지만 수비시 5-4-1로 내려서며 후방을 안정화시킨 뒤 다이렉트하게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로 경기를 운영했다. 문제는 상대 진영까지 전진하는데 있어 파이널 패스의 정확성 결여에 있었다. 슈팅 기회 창출이 세밀하지 못했다. 

일본은 주로 왼쪽 측면 공격을 노렸다. 히라가와가 전반 17분, 19분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4분 모처럼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홍시후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정상빈에게 패스했다. 정상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홍윤상이 몸을 날려 슈팅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에도 비슷한 팀 컬러를 유지했다. 후반 11분 홍윤상이 박스안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 최강민, 김동진을 빼고 황재원, 김민우를 넣으며 중원을 모두 교체했다. 이어 후반 17분 조현택, 정상빈 대신 강상윤, 강성진을 투입했다. 김민우가 왼쪽 윙백, 이태석이 센터백으로 이동하고, 원톱에 강성진이 포진하는 전형이었다. 

후반 21분 장시영의 크로스에 이은 강성진의 헤더가 빗맞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25분에는 다소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일본이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으나 백종범 골키퍼가 빠르게 골문을 비우고 나와 클리어했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후반 30분에서야 깨졌다. 이태석이 올린 코너킥을 파 포스트에서 김민우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35분 추가골을 노렸다. 박스안에서 등지고 돌아선 강성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일본의 파상공세가 매서웠다. 호소야, 후지타의 연속 슈팅에도 한국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51분에는 사토의 프리 헤더가 골대를 팅겨나왔다. 일본은 종료 직전까지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일관하며, 한국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 일본전 패배 2년 만에 설욕
 
▲ 황선홍 감독 황선홍 감독이 U23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선발 10명을 바꾼 파격 라인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움, 넓은 공수 간격, 수비 실수와 집중력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피하려면 일본을 꺾고 조1위 진출이 중요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2년 6월 열린 AFC U23 아시안 일본과의 8강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바 있어 2년 만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한편으로는 불과 3일 뒤 있을 8강전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일본전에 총력전을 임하는 것 또한 부담이었다. 

그래서일까. 황선홍 감독은 결국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지난 2차전과 비교해 10명이 바뀐 라인업이었다. 또 차이점이라면 4-2-3-1 대신 3-4-3으로의 변화다.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선수들 모두 강한 집중력으로 일본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황선홍 감독이 후반 조커로 투입한 김민우의 세트피스 헤더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주전급들의 체력 안배가 이뤄진 점, 2년 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8강에서 카타르 대신 비교적 약체인 인도네시아를 만난 것은 다행스럽다. 물론 신태용 매직의 인도네시아는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강호 호주, 요르단을 연달아 물리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인 출신 사령탑 황선홍과 신태용의 지략 대결이 관심포인트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펼쳐진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에 오르려면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최종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올림픽 본선행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만약 4위로 대회를 마감하면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르를 치러야 한다. 8강에서 패하는 즉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B조 3차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4월 22일)
한국 1 - 김민우(도움:이태석) 75'
일본 0  

선수 명단
한국 3-4-3 : GK 백종범 - 이재원(86'백상훈), 이강희, 조현택(62'강상윤) - 장시영, 최강민(58'황재원), 김동진(58'김민우), 이태석 - 홍시후, 정상빈(62'강성진), 홍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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