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MIT·뉴욕대 등… 친팔 시위대 캠퍼스 투쟁 확산

전웅빈 2024. 4. 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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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미국 대학가에서 다시 격화하고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캠퍼스 점거 시위는 예일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터프츠대 등 다른 대학으로까지 번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네티컷주 예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캠퍼스 점거 투쟁에 나섰던 시위대 60여 명이 22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캠퍼스 점거 시위는 뉴욕대, 터프츠대, MIT대, 미시간대, 스탠퍼드대 등 다른 대학으로까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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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레이스타인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예일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미국 대학가에서 다시 격화하고 있다.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캠퍼스 점거 시위는 예일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터프츠대 등 다른 대학으로까지 번졌다. 이 과정에서 재학생 수십여 명이 체포되는 등 갈등도 빚어졌다. 친팔레스타인 지지 모임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대규모 시위도 계획 중이어서 백악관은 고심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네티컷주 예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캠퍼스 점거 투쟁에 나섰던 시위대 60여 명이 22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캠퍼스 점거 시위에 나섰던 재학생 108명이 연행된 지 나흘 만이다.

시위대는 지난 15일부터 예일대 총장실 인근의 비네케 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했고, 컬럼비아대 사태가 터진 다음 날인 지난 19일 광장에 텐트를 치며 점거 투쟁에 나섰다. 시위를 주도한 ‘비네케를 점거하라’ 측은 SNS 성명을 통해 예일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업체 등에 대한 투자를 공개하고, 해당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기부 중단도 촉구했다.

비네케 광장은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항의하고 관련 기업 투자 매각을 요구하기 위한 점거 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예일대는 성명을 통해 “커뮤니티 전체의 안전과 보안을 고려해 광장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커뮤니티의 모든 구성원이 대학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자들에게 계속 해산할 것을 요청했고, 체포되거나 징계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시위대에게 이사회와의 대화도 제안했지만, 전날 밤까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에 1급 무단 침입과 경범죄 혐의 등을 적용해 체포한 뒤 석방했다.

학교 측의 강경 대응에도 시위 세력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예일대 졸업생과 학부생, 학부모 1500여 명가량이 시위를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NYT는 “수백 명의 학생과 지역 사회 구성원도 시위대를 지지했다”며 “이들은 캠퍼스 인근 도로에 ‘우리는 사랑으로 세상을 건설할 것’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적었다”고 보도했다.

캠퍼스 점거 시위는 뉴욕대, 터프츠대, MIT대, 미시간대, 스탠퍼드대 등 다른 대학으로까지 확산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인근에 시위대 캠프가 마련돼 수백 명이 집결했고, 학교 측은 경찰을 동원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 하버드대는 이번 주 광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텐트를 설치하거나 건물 출입을 막으면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재학생 연행이 있었던 컬럼비아대에서도 이날 시위가 계속됐다.

친이스라엘 인사들도 반발했다. 유대계 출신인 뉴욕주 댄 골드만 민주당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텔아비브 폭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을 요구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시정 조치가 취해지고 시위가 중단될 때까지 대학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층 반발이 커지면서 백악관 입장이 난처해졌다. NYT는 “활동가들이 올여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전당대회를 방해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혼란은 민주당에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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