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권침해 논란에 미국 "이중잣대 없다"
미국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하고 있으며 동맹이라는 이유로 '이중잣대'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의 '2023 국가별 인권보고서'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인권 문제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가 적국이든 경쟁국이든, 우방이든 동맹이든 그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이든 인권 침해든 뭐가 됐든지 (이스라엘이) 잘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 우리는 관련 절차에 따라 사건들을 들여다보고 있고 그런 절차들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권을 침해했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이스라엘 정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 더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외국 군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금지하는 레이히 법(Leahy Law)을 이스라엘에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사실관계 확인 등 절차를 진행해왔다면서 "수일 내로"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민간인 살해와 납치, 고문, 성폭력, 언론인 협박 등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보도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전쟁이 벌어지고, 이후 6개월간 가자지구에서 3만3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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