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4월 위기설’…건설·저축은행·화학·유통, 신용위험 업종 계속 증가

최근 저축은행과 건설, 유통,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지며, 4월 위기설이 재점화됐다. 이들 업종은 고금리·고유가·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의 삼중고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은 악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에 자산 건전성까지 흔들리고 있어서다.
22일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 ‘리스크 대시보드(Risk Dashboard)’에서 신용위험 우려 업종으로 건설, 유통, 석유화학, 저축은행을 꼽았다. 여기에 속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선 신용등급이 하락할수록 자금 조달(회사채 발행) 부담이 커진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사 가운데 저축은행을 가장 우려했다. 지난해 무리한 고금리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PF 부실 우려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PF와 직접 연관된 건설사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요즘 신용평가사가 건설업종의 신용도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PF 우발채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고환율·고금리에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가 뛰고 있다.
유통 업종도 전망이 밝지 않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내 유통가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싼 가격’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올해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롯데하이마트는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기업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한국 석유화학 제품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중국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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