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도 ‘찐명’이 되나…박찬대 출마하자 경쟁자 불출마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 친정 체제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1년 대선 경선 때 캠프 인사들을 대거 핵심 당직자로 기용한 데 이어, 다음 달 3일 열리는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최측근 박찬대(재선) 의원의 선출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다. 당초 박 의원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서영교(3선)ㆍ김성환(재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명 후보들 간 단일화도 속도를 냈다.
박 의원은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전날(2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초 이날 출마 선언을 예고했던 서영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직을 (임기 만료인) 8월까지 열심히 하고 원내대표는 다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과 함께) 2명이 자리를 비우면 당에 부담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이유를 댔다. 서 의원은 이 대표의 반응을 묻는 말에 “그 전부터 (박 의원과) 가위바위보라도 하라고 했고, 제게 미안해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돼 온 김성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선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친이재명계가 교통정리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영교·김성환 의원은 그간 당내에서 범(汎)친명계로 분류됐고, 2021년 대선 경선 캠프 출신인 박 의원은 이 대표와 매우 가깝다는 의미인 ‘찐명’으로 불린다. 앞서 민주당이 전날(21일) 발표한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도 김윤덕(사무총장)ㆍ민형배(전략기획위원장)ㆍ황명선(조직사무부총장)ㆍ김우영(정무조장실정) 등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인사가 전면에 등장했다. 당내에선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답이 정해졌다”(수도권 당선인)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민주당 내 어떤 인사도 이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권과 악의적 보수 언론이 만든 용어인 ‘사법리스크’를 사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행위적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서 최고위원 이어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보수언론의 선동과 주장에 동조하여 민주당을 배신했던 분들은 국민들이 심판했다”며 “새로 임명된 주요 당직자는 물론이고,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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