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터질 것 터졌나...과거 발언 조명

박근아 2024. 4.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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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발굴·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의 갈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려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날 감사에 돌입하면서 어도어 측 전산 자산을 확보하며 민 대표 측에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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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발굴·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의 갈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게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22일 오전 민희진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씨 등을 대상으로 전격 감사에 착수한 명분은 '경영권 탈취 시도'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려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커 가요계에서는 '경영권 탈취 의혹' 외에도 양측의 갈등이 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인기를 끌게 만든 스타 제작자다.

과거 민 대표는 결과물에 대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태도나 거침없는 화법 등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가 작년 1월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고 말한 대목은 많은 해석을 낳았다.

'뉴진스 성공신화'의 원동력을 하이브의 자본력이 아니라 어도어 혹은 자신에게 돌린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민 대표는 당시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실제로 뉴진스는 다른 하이브 가수들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만 입점한 것과는 달리, 위버스 외에 자체 전용 앱 '포닝'을 사용 중이다.

민 대표는 올해 1월 일본 NHK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큰 시장에서는 히트 공식들을 손쉽게 리바이벌해서 모방이 나오고, 메인 스트림에서 먹히는 정형화된 스타일이 정해진다"며 "저는 그걸 좀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형 기획사 내에서의 '정형화된' 콘텐츠와 스타일을 거부하는 그만의 소통 방식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민 대표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만, 독창적 능력도 확실히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측 갈등이 지난달 데뷔한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과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일릿은 음원 공개 당시 5인조 구성과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 등이 뉴진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이브는 이날 감사에 돌입하면서 어도어 측 전산 자산을 확보하며 민 대표 측에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사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 전산 자료 분석을 통한 '물증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민 대표가 프로듀싱 전반을 맡고 있는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새 싱글 발표를 앞두고 있고, 당장 이달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진스 향후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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