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1Q '흑자' 스타트…연간 1000억 영업익 가능할까
내수 부진, 불리해진 보조금 제도, 급발진 이슈 등 악재도
KG 모빌리티가 각종 악재에도 불구,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연간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수출 증가와 전기차 신모델 출시에 따른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호재지만, 내수 판매 부진과 불리해진 보조금 제도, 급발진 이슈, 전 대표 횡령사건에 따른 내부 혼란 등은 악재로 꼽힌다.
KG 모빌리티는 올 1분기 1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1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35.1% 늘었다.
실적 개선의 최대 요인으로는 수출 확대가 꼽힌다. KG 모빌리티의 1분기 수출은 1만71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만2212대로 46.5% 감소했으나, 수출이 전체 판매를 지탱해줬다.
KG 모빌리티는 2014년 이후 줄곧 내수판매가 수출을 앞섰다. 하지만 2022년 KG그룹으로의 인수 이후 유럽, 동남아, 호주,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서며 10년 만에 수출이 내수를 앞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방식이 KG 모빌리티가 사용하는 LPF(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불리하게 조정되는 악재가 있었다. 배터리 재활용 계수 및 주행거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편되면서 토레스 EVX에 대한 보조금이 지난해(660만원)보다 203만원 낮은 457만원으로 축소된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KG 모빌리티는 수익성 악화를 무릅쓰고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그 덕에 본격적으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진 3월 토레스 EVX 판매량은 1443대로 KG 모빌리티 전체 차종 중 1위를 기록했다.
주력 차종의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는 마이너스가 됐지만, 그럴 가치는 충분했다. 토레스 EVX 판매에 따른 CO₂ 페널티 환입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CO₂ 배출규제와 관련해 기준연비와 배출량에 미달하는 배출량에 대해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충당부채로 계상해 놨지만, 토레스 EVX 판매를 통해 일부 환입하면서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배출규제 관련 충당부채로 599억원을 계상했었다.
2분기 이후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진다면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O100’이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O100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디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보완해줄 뿐 아니라,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은 호주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안 제로(0) 상태였던 CKD(반조립제품 수출) 물량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KG 모빌리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베트남 푸타그룹 자회사인 킴롱모터와 KD 계약을 맺고 건설 중인 KG모빌리티 전용 KD 공장이 이르면 3분기 중 가동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협력사인 사우디내셔널오토모빌스(SNAM) 조립 공장에 공급되는 KD 수출도 하반기 중 개시될 예정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2월 이뤄진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로 판매는 전년 대비 26.6% 증가한 14만7000대, 매출은 47.2% 증가한 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00% 증가한 1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신차 O100의 성공과 이를 통한 수출 증가세 지속 및 친환경차 비중 확대, 해외 KD 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다만 일부 악재도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현상이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할 전기 픽업트럭 O100의 신차효과를 희석시킬 우려가 있고, 토레스 EVX 때와 마찬가지로 LPF 배터리를 사용하는 한계로 보조금 액수에서의 불리함도 안고 가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강릉 손자 사망 급발진 의심사고’에 얽혀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 19일 사고 차종인 티볼리를 동원한 현장 재현 시험이 이뤄진 상태로, KG 모빌리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운전자 가족들이 승소할 경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용원 전 대표이사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되면서 벌어진 내부 혼란의 조기 수습도 과제다. 정 전 대표는 입건 직후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로, KG 모빌리티는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장호 생산본부장(전무)과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체제 안정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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