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의 포스코 '임원 급여 20% 반납·주식 보상제 폐지 검토'

박영우 2024. 4. 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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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제철소를 방문,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철강 부문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고, 임원 급여의 최대 20%를 반납하는 내용의 경영 혁신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철강 경쟁력 재건 ▶2차전지소재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의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이 지난 2월 최종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포스코미래혁신TF'를 가동해 왔다. 미래기술 전략, 생산기술, 인사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두 달여간 그룹 경영 현황 전반을 점검했다. 이후 각 부서의 의견을 수렴해 수차례에 토론을 거친 후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선정했다.


철강부문 원가 1조원 절감


포스코 그룹의 본업인 철강 사업은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원가 1조원 이상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기존 고로를 대체할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앞당기기로 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을 이른 시일 안에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에 지속 투자


포스코 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2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 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 리튬 공장인 포스코 필바라 리튬 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 2만5000톤(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3년 안에 미래소재 분야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생산 2만5000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사진 포스코홀딩스


임원 연봉 20% 반납·주식 보상제 폐지


기업문화와 경영 성과 제도도 크게 바뀐다. 포스코 그룹은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등 능력 기반의 인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원 급여를 최대 20%까지 반납하고,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 제도 폐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 지급하는 주식보상(스톡 그랜트) 제도는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그룹 경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일부 경영진에게 주식이 보상으로 지급돼 논란이 됐다. 현 경영진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주식 지급 보상 제도를 폐지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 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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