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120년 이민사서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역사 쓸 것"
상원 입성 시 오바마보다 1년 빨라
"한국계 넘어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쓸 것"
"제가 연방상원의원이 된다면 미주 한인 120년 이민사 이래로 첫 한국계 미국인 상원의원이 될 것입니다. 미 동부 아시아계 중에서도 최초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겁니다".
오는 11월 미국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은 21일(현지시간) 뉴저지 포트리 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돼 이 나라에 절실히 필요한 차세대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 이야기는 단순히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아닌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이고, 근본적으로는 미국인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인종, 민족에 상관없이 헌신적인 공직자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해 11월5일 예정된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일부를 교체하는데 올해는 34명을 새로 뽑는다. 뉴저지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현직 주지사 부인인 타미 머피가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한국계 첫 상원의원 당선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뉴저지주 상원의원 자리는 지난 50년 동안 민주당 소속 후보 차지였다.
김 의원은 국무부 근무 당시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뒷조사를 당하는 등 차별과 편견에 시달렸던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의 충성심, 우리의 위치에 대한 의문에 맞닥뜨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이 곳 뉴저지에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 나라 전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이는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일이다. 그러니 상원 도전은 내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가 42세에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뉴저지주를 대표하고 강력한 국가적 목소리를 내겠다"며 "행정부에서 사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표를 통해 모든 종류의 문제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43세에 상원의원에 당선돼 4년 만인 47세에 미국 44대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상원에 입성하게 된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에 대한 아시아경제 질문에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어릴 때부터 정치와 공직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 열망이 나를 이 길로 이끌었다. 야망이 아닌 내가 가장 온전히 있을 수 있는 곳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정치적 강점은 유권자를 중심에 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부유하거나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강화해야 하고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외교·군사 전문가로서 미·중 관계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중 두 나라의 긴장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상황을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동료들처럼 이 상황을 신냉전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틱톡 금지와 관련해선 "미 의회가 단일 회사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하는 매우 큰 조치를 취하려면 이는 마지막 시나리오가 돼야만 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박사 학위를 받은 외교·안보 전문가로 미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뉴저지 제3선거구 하원의원에 도전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주)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마자 가장 먼저 상원 도전을 선언했다. 금권 정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시민들에게 정치를 돌려주겠다고 나서며 미국 주류 언론으로부터 뉴저지 정치 기계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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