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대출 10.4조원↑…“당분간 주력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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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 1조6000억원이 줄어들 때,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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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감소
7월부터는 DSR 2단계 적용
“당분간 기업대출 주력 이어질 듯”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 1조6000억원이 줄어들 때,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증가폭(5조9000만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3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20년 3월로 증가폭은 18조7000억원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후 반등하는 추세다. △2023년 10월 8조1000억원 △11월 7조3000억원 △12월 -5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1월 6조7000억원 △2월 8조원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 기업대출 급증에 대해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4조1000억원과 6조2000억원이었다. 모두 지난 2월 증가폭인 3조3000억원, 4조7000억원보다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가계대출은 1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잔액은 전달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109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860조5000억원)는 5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 2월에는 4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세대출은 2월보다 1조7000억원 줄었고, 기타대출 역시 2월보다 2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주담대는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면서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자, 그에 대한 ‘풍선효과’로 기업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기업대출 확대를 꼽았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부활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기업대출 30%, 중소기업 10% 확대’라는 구체적인 목표치 까지 내놨다.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대출금은 759조8869억원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67조7576억원 △하나은행 157조9175억원 △신한은행 155조6658억원 △우리은행 142조5457억원 △농협은행 136조2억원 순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분위기인데다, 오는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으로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이 50%로 늘어난다. 대출 한도 축소 폭이 더 커진다”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대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대출 급증이 은행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부진으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중 최우량 기업만 선별적으로 타겟팅해 섭외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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