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거리두기'하며 정치 재개…여권, 책임론 두고 분열

공병선 2024. 4. 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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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와 함께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 역시 총선 참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권 내 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도 정치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미 여권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 역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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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와 함께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 역시 총선 참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권 내 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간격도 더 벌어지는 흐름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본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 힘 당사에서 총선패배에 따른 입장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21일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았다"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적한 걸 반박한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도 정치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10일 만에 공개 입장을 낸 만큼 향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의 복귀 시점 역시 차기 지도체제 여부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만일 당이 '관리형' 대신 '혁신형' 비대위로 결정할 경우 전당대회 시점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정치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하반기인 8월에서 늦으면 연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전당대회가 밀릴 경우 복귀 시점을 잡기 유리해진다.

반면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릴 경우 차기 전당대회는 늦어도 오는 6월 말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당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친윤계(친윤석열)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상임고문 등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전당대회 룰 역시 변수다. 관리형 비대위에서는 현행 당원 100%, 혁신형 비대위에서는 여론조사 30% 이상을 포함하는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통과 축하 행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등판하면 여권 내 분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권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 역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역량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도저히 상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배신한 게 뭐가 있나"고 반박했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한 전 위원장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며 "한 전 위원장의 지원 유세로 보수층의 자포자기와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고 옹호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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