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더 급하다"…美 세액공제 받은 LS [백브리핑]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AI 혁명의 또 다른 수혜주로 전선주가 꼽히죠. 생성형 AI가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암호화폐 채굴도 전기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입니다. 여기에 미국은 노후된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있는데, 이 가운데 LS전선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 기자, LS전선이 받는 세액공제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총 9906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65억원 상당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됩니다. LS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LS그린링크가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에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36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게된 것인데요. (미 IRA 48C 조항따라) 이번 지원이 의미 있는 점은 미국은 자국 국적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업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또 현재 미국 현지에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은 프랑스의 넥상스 한 곳뿐인데요.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이 공장을 짓고 있고, LS전선도 현재 공장 용지와 투자 규모를 마지막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이번 지원을 계기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2027년까지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 미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메리츠증권은 공장이 완공된 이후인 2028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예상 매출액을 1조4400억원, 이 중 33%, 5천억달러 육박하는 매출이 미국 신공장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에 오늘(22일) LS는 9%대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상승분을 조금 반납한 모습입니다.
<앵커>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는 미국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계획을 발표했을때 이미 예고된 '정해진 미래'였습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일론 머스크가 "AI 성장의 제약 요인을 과거에는 '칩(Chip) 공급부족'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력 공급'이 병목현상의 주요 원인이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머스크 뿐만 아니라 아마존 CEO인 앤디 제시, ARM의 르네 하스 CEO도 AI 혁신 가속화에 전력 인프라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고요. 챗GPT와 구글 검색의 전력 차이를 비교해보면 10배에서 최대 30배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르네 하스는 10년내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미국 전체의 20~25%까지 커질 것이라 보았습니다. 현재 한 4% 수준에 불과한데 말이죠. LS전선이 새로 공장을 짓는 해저케이블 전망만 봐도 수요는 2030년이 되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하는데, 현재 예상 공급물량은 수요의 65% 그칩니다. 2040년으로 가면 수요는 또 10년만에 3배 늘어나고요.
반면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 LS전선을 포함해 6곳 뿐이고 미국내 공장이 드문만큼, 시장 선점에 대한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입니다. 또 미국 외에도 유럽과 베트남, 대만 등 해외 수주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 해외 수주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LS전선은 LS의 비상장 자회사죠. LS전선 외에도 LSMnM, LS엠트론, LS아이앤디 등 다른 자회사들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도 전력기기 시장의 강세 사이클은 시작에 불과하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전기화 시대의 필수 기업'이란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전선 수직 계열화를 갖췄고, LS전선의 재평가와 LS MnM의 실적 가시화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구리가격이 오르면 LS전선과 LS아이앤디, LS MnM의 판매단가가 상승하죠. 구리 가격 상승랠리가 추가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0.7배 수준인 PBR이 1.0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삼성증권은 구리 가격이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곳이 LS아이앤디라며, 미국 권선 1위 기업인 만큼 올 하반기 미국 통신선 사업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LS아이앤디는 통신선 부분에 대한 프리 IPO도 진행한 바 있죠. 빠르면 3년 이내 상장을 전망하는 관측도 있고요. 덕분에 LS의 주가는 증권가에서 15만~16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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