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오에스지, 에이즈 백신 美임상서 항체 512배 생성 확인…긴급사용승인 기대감↑

장효원 2024. 4. 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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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오에스지(전 큐로컴)의 자회사가 개발 중인 에이즈 백신이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항체가 최대 512배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오에스지의 자회사 이뮤노백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에이즈 백신 'SAV001'은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항체가 대폭 생성 후 장기간 유지되며 다양한 변이에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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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오에스지(전 큐로컴)의 자회사가 개발 중인 에이즈 백신이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항체가 최대 512배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오에스지의 자회사 이뮤노백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에이즈 백신 ‘SAV001’은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항체가 대폭 생성 후 장기간 유지되며 다양한 변이에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항체는 백신의 효능 평가 핵심 지표로, SAV001은 에이즈 백신의 개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임상 2상 종료 후 긴급사용승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뮤노백스바이오는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SAV001을 투여한 대부분의 피험자에 항체가 최대 512배까지 증가해 12개월간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HIV 보균자는 항체가 잘 생성되지 않아 감염에 취약하며 에이즈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임상 1상에서는 약물의 안전성만을 평가하지만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는 변이가 잘 된다는 특성 때문에 효능 평가도 동시에 진행했다.

SAV001은 다양한 HIV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SAV001의 미국 임상 1상은 북미 지역의 HIV B 아형(subtype B) 감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SAV001 투여 후 B 아형뿐 아니라 HIV A와 D 아형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도 확인했다.

중화항체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다. 항원이 몸속에 침투하면 중화항체는 항원에 결합해 세포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항체의 중화반응이라고 불리며, 백신은 중화반응을 통해 면역체계를 형성한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중화항체는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SAV001의 중화항체 생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 논문에도 게재됐다”며 “SAV001의 뛰어난 에이즈 예방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 임상 2상을 거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고 EUA를 획득할 경우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국가부터 공급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에이즈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HIV는 면역체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체내에서 수천개의 변이로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어렵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HIV의 조각난 일부를 신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해왔다.

이뮤노백스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HIV 전체를 ‘완전 사독’한 후 체내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바이러스 전체를 백신으로 사용하면 HIV가 변이를 일으키더라도 면역력이 유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바이러스를 사독해 백신으로 만드는 것은 높은 기술을 요구할 뿐 아니라 시료 생산과정 및 요구조건도 까다롭다”며 “기존에 타 제약사에서 실패했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세계 최초의 에이즈 백신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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