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장인화號, 포스코그룹 '7대 미래혁신과제' 수립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7대 미래혁신과제를 수립했다.
취임 후 장 회장은 ‘포스코미래혁신TF’를 가동해 그룹 경영 현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련 부서의 의견 청취와 수차례에 걸친 토론을 통해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혁신 과제를 정했다.
장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이사회 전략 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7대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 ▲이차전지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의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 소재 기업의 위상을 확립한다. 또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경영 비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달성을 목표로 한다.
우선 철강은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 글로벌 공급과잉,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 개발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단계별 확대 등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 고객과 상생하며 고객 성장이 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판매 체제와 공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로 상향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차전지 소재는 우량 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치사슬을 완성한다.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 리튬 기반의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개시해 안정적인 램프업(ramp up)을 진행 중이며,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캐즘기(Chasm·둔화기)를 겪고 있으나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 전략을 고도화한다"면서 "고객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된 유망 사업을 집중 발굴,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기업문화와 경영체제의 혁신도 가속한다.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등 능력 기반의 인사를 시행하고, 최고경영자(CEO) 100일 현장동행 등 직원 자긍심 제고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을 확대한다. 경영층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 폐지를 검토키로 했다.
그룹 경영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주회사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복장 자율화, 직급 호칭 개편 등 각종 제도의 개선과 지시·보고·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체제 측면에서는 거버넌스개선TF 운영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CEO·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갖추고,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 신설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신(新)윤리경영 선포를 통해 임직원의 윤리경영 내재화를 적극 지원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시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과제 실행력을 높이고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도록 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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