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AtoZ]"그들만의 리츠"… 75%는 非공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리츠(REITs) 4개 중 3개는 공모의 의무가 없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나 상장을 하지 않은 리츠가 대다수가 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총 373개 리츠 중 50%는 공모나 상장보다는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다. 또 전체 리츠의 25%가 기금이나 공제회의 자금으로 설립된 리츠로 이들은 공모성이 있다고 인정돼 공모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리츠 373개 중 상장리츠 23개
"한국에서 리츠는 이름만 리츠다. 공모를 하면 배당 내역이나 수익, 비용 등을 공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하고, 공모에 따른 세제 혜택 등도 없다. 이로 인해 공모 예외를 인정받는 리츠를 더 많이 찾는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국내 리츠(REITs) 4개 중 3개는 공모의 의무가 없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를 하지 않아, 상장하기도 어렵다. 공모나 상장을 하지 않은 리츠가 대다수가 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츠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부동산 AtoZ에서는 이 같은 국내 리츠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373개 리츠 중 상장 리츠는 23개뿐…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운영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예컨대 10명이 한 리츠에 돈을 모아 건물을 산 뒤, 건물의 임대수익을 나눠 배당받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또 리츠를 통해 부동산뿐 아니라 리츠 같은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도 투자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방식을 모자회사 관계처럼 모자리츠라고 부르며, 투자 리츠를 모리츠, 투자받는 리츠를 자리츠라고 한다.
리츠는 상장 리츠와 비상장 리츠로 나뉜다. 일반 투자가가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상장 리츠다. 하지만 전체 리츠 시장에서 상장 리츠 비중과 그 규모는 작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 373개 중 상장 리츠는 23개뿐이다.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95조원이다. 이 중 상장 리츠 시장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7조8694억원이다. 미국의 상장 리츠의 규모는 약 1610조원, 일본은 약 152조원이다.
리츠의 상장은 공모 후 상장 요건에 따라 진행된다.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100억원 이상, 모집한 주식 총수가 보통 주식 총수의 100분의 25 이상, 주주 수가 200명 이상 등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 리츠는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다만 아직 주주 수나 매출 등 요건으로 인해 상장 절차를 밟지 못한 리츠 수가 많다"고 말했다.
75%는 민간임대 리츠, 연기금 자금으로 설립된 리츠로 공모 의무 없어
문제는 사실상 공모 의무가 없는 리츠가 전체 리츠의 75%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총 373개 리츠 중 50%는 공모나 상장보다는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다. 또 전체 리츠의 25%가 기금이나 공제회의 자금으로 설립된 리츠로 이들은 공모성이 있다고 인정돼 공모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90개 리츠만 공모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토부에서 도입하기로 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도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공모 의무가 없다. 이처럼 공모를 해야 하는 리츠 수가 적어 리츠 공모 활성화의 길이 멀어지고 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리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리츠 주식 거래량이 늘고 리츠 시장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리츠 활성화를 위해 리츠 간 인수, 합병(M&A)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상장 리츠는 상장 리츠만, 비상장 리츠는 비상장 리츠만 인수할 수 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시장이 크려면 상장 리츠가 비상장 리츠도 인수하도록 해야 한다"며 "상장 리츠가 소규모 비상장 리츠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야 시장 규모도 커지고 공모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같은 개선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끈한 2차 계엄 부탁해요" 현수막 내건 교회, 내란죄로 고발당해 - 아시아경제
-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했다"…10대 성폭행한 교장 발언에 日 공분 - 아시아경제
- "새벽에 전여친 생각나" 이런 사람 많다더니…'카카오톡'이 공개한 검색어 1위 - 아시아경제
- '다이소가 아니다'…급부상한 '화장품 맛집', 3만개 팔린 뷰티템은? - 아시아경제
-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 아시아경제
- 이젠 어묵 국물도 따로 돈 받네…"1컵 당 100원·포장은 500원" - 아시아경제
- "1인분 손님 1000원 더 내라" 식당 안내문에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
- 노상원 점집서 "군 배치 계획 메모" 수첩 확보…계엄 당일에도 2차 롯데리아 회동 - 아시아경제
- "배불리 먹고 후식까지 한번에 가능"…다시 전성기 맞은 뷔페·무한리필 - 아시아경제
- "꿈에서 가족들이 한복입고 축하해줘"…2억 당첨자의 사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