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수출 8년래 최대…美·EU 빗장에 국내시장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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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해외로 빠져나온 중국산 철강 물량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해 관세를 3배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 자국 유입을 차단하고 나섰다.
또 대선을 앞둔 미국도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전미철강노조(USW)를 찾은 자리에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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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해외로 빠져나온 중국산 철강 물량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해 관세를 3배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 자국 유입을 차단하고 나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일차적 원인은 중국이 제공했지만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갈 길을 잃은 물량이 국내로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9026만t으로 전년 대비 35.3%나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1~2월 수출물량이 159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 철강에 대규모 설비를 증설했는데,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공급과잉에 처한 상태다. 중국 정부 주도로 감산을 강제해왔지만 수요 부족으로 자국 내 넘치는 물량을 저가로 해외로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출 물량이 더욱 증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 시장도 녹록지 않다. 유럽은 지난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하면서 철강제를 포함한 주요 수출품의 수출장벽을 강화했다. CBAM은 2026년부터 수입품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해 탄소 가격을 추가 부과하는 제도다.
또 대선을 앞둔 미국도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전미철강노조(USW)를 찾은 자리에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고 중국산 철강이 멕시코로 우회해 수입되지 않도록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외국산 철강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우려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외국산 철강에 5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데,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고관세를 적용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에도 큰 반사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은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물량을 제한하는 ‘철강 232조’를 적용하자 관세 대신 ‘쿼터 축소’를 선택했다. 쿼터제에 따라서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제한 물량 이상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제에 대한 관세 인상이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긴 하나 큰 영향이 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확인해야 유불리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산 철강이 국내 철강 시장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저가 중국산 철강 제품이 국내로 대량 풀리게 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철강 업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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