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갖고 日로…1년 만에 ‘비법’ 개발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울산에서 ‘오사카멘치’ ‘셔셔’ 등 일식당과 중식당 5개를 운영 중인 김준헌 오사카에프앤비 대표 이야기다. 장사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그는 ‘사람이 하루 세 끼 밥을 먹으니 수요가 많겠지’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웹 서핑을 하다 ‘멘치카츠’로 창업 아이템을 정한 그는 곧장 일본 비자를 취득한 뒤 대학도 중퇴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100만원만 달랑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희망찬 오사카 라이프를 꿈꿨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말이 안 통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멘치카츠 전문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자리를 잡기 전까지 막노동, 호객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2개월 방황을 하다 한 식당에 취업했다. 처음에는 일본어를 잘 못해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묵묵한 모습으로 매사에 열심히 일하니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렇게 1년 뒤, 튀김의 기본기를 익히고 멘치카츠 레시피를 완성한 그는, 부푼 꿈을 안고 부산에서 한 평 남짓 비좁은 가게를 계약해 첫 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요리만 할 줄 알았지, 장사는 전혀 몰랐던 것.
“요리사 출신이 흔히 하는 실수죠. 그래도 제가 만든 멘치카츠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푸드트럭이 뜨고 있었는데, 가게를 정리하고 똑같은 아이템을 갖고 푸드트럭으로 다시 도전했죠. 그러자 초대박이 났습니다. 장사가 잘되니 가맹 문의가 쇄도해 가맹점도 2개 내드렸죠.”
김 대표는 성공 비결로 세 가지를 꼽는다. 푸드트럭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에 대한 선구안, 그리고 식당으로서 본질에 충실하기다.
“ ‘오사카멘치에서 요리하는 돈카츠나 멘치카츠는 적어도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픈을 했습니다. 마케팅보다는 맛이나 위생, 접객 등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했죠.”
김준헌 대표는 최근 후배 창업가 양성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에서 후배 자영업자와 1:1 멘토링을 하고, 청소년 대상 창업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계속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누구나 처음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발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실패는 그만두는 순간에만 실패가 되는 것이지, 성공하는 순간에는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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