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쓴소리부터 듣겠다”…이번주중 낙선자 오찬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국민의힘 낙선·낙천자를 이번 주에 만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당선자보다 낙선·낙천한 인사를 먼저 만나 쓴소리도 듣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참석 대상은 50~60명 규모로 예상되며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도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을 향해 몸을 낮추겠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자성의 뜻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더 낮은 자세로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선 민심을 ‘사랑의 회초리’에 비유하며 “그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낙선자들은 지난 19일 국회에 모여 총선 패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 대통령실 책임론을 언급했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성 등 집권 이후 당과 용산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누적돼 쌓였고,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이종섭·황상무’ 사안을 언급하며 “송사리가 아무리 헤엄쳐도, 고래가 꼬리를 잘못 치면 송사리가 죽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지낸 김기흥(인천 연수을) 전 후보는 “우리가 부족했기에 심판당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갤럽(16~18일 1000명) 조사결과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3%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8%는 최고치였는데,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8%)에 이어 ‘소통 미흡(17%), 독단적·일방적’(10%)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 나선 것도 국정 쇄신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이 대표의 거듭된 회담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먼저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지난 19일 전화를 걸어 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만남의 날짜, 형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22일 용산 정무라인과 이 대표 측의 실무적인 조율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테이블에 오를 의제로는 이 대표가 주장해 온 25만원 지원금을 비롯해 의대 증원, 채 상병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등이 거론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 문제를 이 대표와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총리 인선은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새 비서실장 인선부터 빨리 마무리 짓고, 후임 국무총리 문제는 시간을 두고 국회 의견도 들어가면서 차분히 정해 나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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