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서운하다” 토로까지…‘IP’ 확장 신드롬 속, ‘정글밥’이 남길 교훈 [D:방송 뷰]
김병만 "서운하다" 토로에 네티즌 갑론을박
‘정글의 법칙’을 이끌었던 코미디언 김병만이 ‘정글밥’ 제작 소식에 ‘서운하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가운데, SBS는 “배우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김병만을 배제한 것은 ‘너무했다’는 비난에 ‘정글의 법칙’과는 무관한 프로그램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럼에도 ‘정글’과 김병만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정글’ 세계관을 김병만과 분리해서 생각하기엔, 그가 10년이 넘는 세월 정글을 누비며 지켰던 ‘정글의 법칙’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셈이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정글밥’의 제작 소식에 반가움도 잠시, 김병만이 ‘서운하다’는 감정을 토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류수영과 코미디언 이승윤이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글’이라는 배경은 물론,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연출한 김진호 PD가 ‘정글밥’의 연출까지 맡았다는 소식에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김병만은 한 매체를 통해 “팽 당한 기분”이라며 SBS에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김진호 PD가 함께한 자리에서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됐으나 몇 달 뒤 자신은 빠진 ‘정글밥’ 제작 소식이 전해졌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서운하다는 반응을 넘어, ‘아이디어 도용’ 주장까지 나오자 SBS도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SBS는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정글밥’ 제작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가 아님을 설명한 것인데, ‘정글’하면 자연스럽게 코미디언 김병만이 떠오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제목만이라도 바꿀 순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김병만 또한 앞선 인터뷰에서 “‘정글의 법칙’이 애매모호한 휴식기 상황인데, ‘정글밥’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스핀오프로 생각하지 않겠나. 그런데 김병만이 왜 없어라는 의아함이 생길 거다. 차라리 다른 제목은 어떻겠냐고 했다”고 언급했었다.
최근 하나의 IP를 다채롭게 활용하는 것이 방송가의 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흥행 작품을 시즌제 또는 스핀오프 등으로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가능성을 확장하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과거의 작품까지 소환하곤 한다.
이때 작품의 높은 완성도도 물론 필요한 요소지만, 팬들의 더 깊은 만족감을 주기 위해선 ‘니즈’를 정확하게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의 스핀오프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는 ‘수사반장’ 그리고 최불암을 비롯한 ‘수사반장’의 캐릭터, 배우를 향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예우를 보여줬었다.
7년 만에 플랫폼을 바꿔 돌아온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크라임씬 리턴즈’ 또한 키, 주현영, 안유진 등 새 출연자로 신선함을 배가하는 한편, 박지윤, 장진, 장동민 등 시리즈를 지탱한 출연자도 함께 캐스팅해 기존 팬들의 만족감도 함께 채웠다.
물론 ‘정글’이 김병만만이 활용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그러나 13년 동안 정글을 누비며 ‘정글의 법칙’ 색깔을 확고하게 구축한 김병만에게 필요한 예우를 지키지 못한 ‘정글밥’이 남긴 아쉬움은 분명하다. ‘스핀오프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IP 확장 신드롬 속, ‘성공 가능성’ 외에 또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를 ‘정글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분명하게 보여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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